무인 라면 가게에 ‘1500원’ 자릿세 두고 간 남학생⋯업주 ”대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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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 라면 가게에 ‘1500원’ 자릿세 두고 간 남학생⋯업주 ”대견“

    • 입력 2023.11.20 11:41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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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라면 등을 파는 무인 점포에서 외부 음식을 먹은 학생이 자진해서 ‘자릿값’을 내고 갔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외부 음식을 들고와서 먹고는 미안했는지 점포를 사용한 비용을 내고 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무인 라면집에 돈 놓고 간 학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중랑구에서 작은 무인 라면 점포를 운영중이라고 밝힌 업주 A씨는 “가게를 정리하고 있는데 휴지 케이스 안에 돈이 있었다”며  이 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돈의 정체를 알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는 한 남학생이 외부에서 사 온 컵라면을 A씨 매장에서 먹는 모습이 담겼다.

    남학생은 곧 매장 내 비치된 CCTV 2곳을 향해 1000원짜리 한 장과 500원짜리 하나를 휴지 케이스 안에 놓고 간다는 몸짓을 보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우리 가게에서는 끓이는 라면만 팔고 현금결제가 안 된다“며 ”학생이 카드가 없었는지 외부에서 컵라면을 사서 들어와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안했는지 1000원짜리 한 장과 500원짜리 하나를 놓고 간다고 카메라 보여주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달에는 어른 4명이 옆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들어와 먹고만 갔다. 그땐 참 씁쓸했는데 이렇게 훈훈한 일도 있다“며 ”오랜만에 마음이 예쁜 아이를 봤다. 귀엽고 착하고 어른보다 더 대견하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A씨는 동네 편의점에 라면 먹을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이 학생이 자신의 매장을 찾은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동네 편의점에 라면 먹을 공간이 없다. 아이들이 놀이터나 길거리에 앉아 컵라면을 먹더라“며 ”영상 찍힌 당일에 비 내리고 추워서 그랬는지 망설이다 들어와서 먹고 돈을 두고 간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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