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26일의 댓글왕 최*길
실시간 순위 (최근6시간)
강원도 감자 열풍에 농가들 신바람..."일반 판매도 증가세"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강원도 감자 열풍에 농가들 신바람..."일반 판매도 증가세"

    • 입력 2020.03.29 00:00
    • 수정 2021.10.27 16:17
    • 기자명 방정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 정선군 임계면 일원 감자재배 농가에서 정선군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감자 선별작업을 돕고 있다. /사진=정선군
    강원 정선군 임계면 일원 감자재배 농가에서 정선군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감자 선별작업을 돕고 있다. /사진=정선군

    "처음에는 도지사님이 너무 싸게 파는 것 같아 걱정했는데 국민들이 강원도 감자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오히려 더 많이 팔리고 있어요."

    강원도 원주시에서 직접 감자를 재배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는 권모씨는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주도로 2주간 진행돼 완판을 기록한 감자 판매행사에 대해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앞서 최문순 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감자 소비 저하와 과잉생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감자 10kg을 택배비 포함 5000원이라는 파격가에 판매해 2주간 20만6000상자를 완판하는 신화를 세웠다. 매일 오전 10시에 하루 최대 1만 상자가 풀렸지만 1분도 안 돼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으며 '포켓팅(포테이토+티켓팅)', 'PTS(PoTatoeS)' 등의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ㅣ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강원도청 공무원들이 지난 21일 오후 도내에 있는 한 감자 농가를 방문해 감자 선별 작업을 돕고 있다. 사진/감자파는 도지사(최문순) 트위터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감자 판매 가격이 너무 저렴해 5000원을 다 받는다고 해도 인건비를 제하면 이윤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등의 비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MS투데이가 강원도내 일부 농가를 취재해 본 결과, 최 지사의 포켓팅으로 인해 전보다 감자 판매가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씨는 "포켓팅 전에 저희가 5kg을 만원에 팔았는데 하루 평균 700~800㎏이 나갔다. 저희는 산지직송이라 안 그래도 싸게 파는 건데 처음에 10㎏를 5000원에 판다고 했을 땐 매출이 줄 거라고 걱정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최근에 오히려 감자 구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강원도 감자의 품질과 농가의 어려움이 많이 알려져 최근에는 많이 팔면 1000kg까지 나간다"고 덧붙였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강원도청 공무원들이 지난 21일 오후 도내에 있는 한 감자 농가를 방문해 감자 선별 작업을 돕고 있다. 사진/감자파는 도지사(최문순) 트위터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강원도청 공무원들이 지난 21일 오후 도내에 있는 한 감자 농가를 방문해 감자 선별 작업을 돕고 있다. 사진/감자파는 도지사(최문순) 트위터

    영월군에서 감자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도매업자들에게 건네지 않으면 감자를 판매할 방법이 없는데 과잉 생산돼 전부 계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남은 감자를 도 차원에서 팔아주니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삼척시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김모씨 역시 "4월까지 감자 창고를 비워야 올해 감자 농사를 새로 시작하는데 폐기를 하면 처리비도 들고 차라리 이렇게라도 판매돼 속 시원하다"고 말했다.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번에는 봄감자를 다 팔지도 못한 상황에서 고랭지감자까지 풍작을 기록했고, 코로나로 인해 급식 공급이나 시장 판매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창고에 저장돼 있는 감자가 많았다"면서 "농가들의 경우 대부분 이번 최 지사의 판매 행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연구원에서도 전국 농가의 감자 수급 추이를 잘 파악해 농가들의 생산 조절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