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사칭’ 암호화폐 사기 가짜뉴스 또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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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중기 사칭’ 암호화폐 사기 가짜뉴스 또 출현

    올초 송중기 사칭 가짜뉴스로 접속 차단
    암호화폐거래소 사칭, 사기 전화로 연결
    안내 따라 가입하니 국제전화 걸려와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제고, 적발시 신고를"

    • 입력 2024.04.24 00:04
    • 수정 2024.04.24 10:49
    • 기자명 한상혁 기자·김용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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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네이버, 동아일보, jtbc, 송중기를 사칭한 광고 기사에 대해 네이버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속차단’을 요청했으나, 여전히 같은 내용의 허위조작컨텐츠(이하 가짜뉴스)가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송중기 생방송에서 한 발언에 대해 고소’라는 제목의 기사가 구글 애드센스 광고 등을 통해 인터넷에서 퍼졌다. 해당 기사는 지난 1월 이미 같은 제목으로 논란이 됐던 것으로 사기 암호화폐 거래소 업체가 제작한 가짜뉴스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를 사칭한 웹사이트 주소를 가지고 있다.

    이 가짜뉴스는 배우 송중기씨가 특정 암호화폐 웹사이트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뒀다는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이 기사에서 송씨는 “첨단 인공지능을 활용해 8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며 “최소 예치금 34만9600원만 있으면 누구나 10억원을 벌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친다. 기사 말미에는 송씨가 이용한다는 암호화폐 웹사이트 링크가 걸려있다.

    얼핏 봐선 가짜뉴스인지 눈치채기 쉽지 않다. 동아일보 네이버 페이지를 그대로 따라했고, jtbc 뉴스룸에서 진행한 송중기 배우와 강지영 앵커의 실제 인터뷰 사진을 캡쳐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하단에 실린 기자 이름까지 실제 동아일보 기자를 사칭했다.

    위 이미지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칭하는 사기 업체가 동아일보를 사칭해 만든 가짜뉴스의 일부로 주의가 필요하다.(해당 사이트 캡처)
    위 이미지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칭하는 사기 업체가 동아일보를 사칭해 만든 가짜뉴스의 일부로 주의가 필요하다.(해당 사이트 캡처)

    본지가 23일 가짜뉴스가 제공한 링크를 통해 웹사이트에 들어가니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과 유명 여배우 사진이 크게 붙어있었다. 사진 밑에는 암호화폐거래소 가입을 유도하는 가짜 인터뷰가 채워져 있었다. 가짜뉴스가 유도하는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에서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만 사실대로 기입하고 이름은 다르게 작성해 봤다. 그러자, 별도의 인증 없이 곧바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고, 1분도 되지 않아 입력한 주소로 이메일이 도착했다.

     

    사기암호화폐거래소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대기업 회장(사진왼쪽)과 유명 여배우의 가짜 인터뷰 내용이 적혀있다. 오른쪽 사진은  암호화폐거래소 회원가입을 마치자마자 006-44로 걸려온 국제전화 기록.(해당 사이트 캡처)
    사기암호화폐거래소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대기업 회장(사진왼쪽)과 유명 여배우의 가짜 인터뷰 내용이 적혀있다. 오른쪽 사진은  암호화폐거래소 회원가입을 마치자마자 006-44로 걸려온 국제전화 기록.(해당 사이트 캡처)

    사기 암호화폐 거래소가 보낸 이메일은 거래 시작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기입하라는 내용이었다. 모두 거짓으로 작성했지만 가입 절차가 진행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006-44로 시작하는 번호로 국제전화가 두 차례 걸려 왔다. 기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이는 제출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송금을 유도하는 본격적인 사기 전화일 가능성이 높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본인 인증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거래소는 정상이 아니고 무조건 사기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2020~2023년까지 가짜뉴스(통신부문)에 따른 허위조작 또는 사회 혼란 야기 시정요구 건수는 총 28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는 “가짜뉴스의 홍수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개개인의 미디어리터러시 능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정보를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고 균형있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홍보팀장은 “최근 유명인을 사칭해 투자, 리딩방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가짜뉴스로 보이는 것들은 방송통신심위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한상혁 기자·김용진 인턴기자 sh029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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