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지구촌) '광주 5·18 민주화운동 알린' 테리 앤더슨 前 AP 특파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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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 지구촌) '광주 5·18 민주화운동 알린' 테리 앤더슨 前 AP 특파원 별세

    ▶'광주 5·18 민주화운동 알린' 테리 앤더슨 前 AP 특파원 별세
    ▶에콰도르 '치안 강화' 개헌 국민투표…투표날도 교도소장 피살
    ▶"전기요금 낼 돈이 없다"…불 꺼진 '지성의 전당' 아르헨 국립대

    • 입력 2024.04.22 08:15
    • 수정 2024.04.23 01:02
    • 기자명 윤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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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 사진=연합뉴스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 사진=연합뉴스

    ▶'광주 5·18 민주화운동 알린' 테리 앤더슨 前 AP 특파원 별세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이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6세.
    앤더슨 전 특파원은 이날 뉴욕주 그린우드 레이크에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47년생인 고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 전쟁에서 싸웠고, 귀국 후 대학에서 저널리즘과 정치과학을 공부한 뒤 AP통신에 입사했다.
    고인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 현장을 직접 취재해 그 실상을 보도한 것으로 한국에서 잘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앤더슨이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를 취재해 작성한 기사 원고를 2020년 일반에 공개했는데 그 기사를 보면 '광주 폭동'이라는 당시 정부 발표와 정반대의 사실이 기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인은 기사에서 "광주 시민들은 기자들과 담화에서 시위는 처음에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공수부대들이 18~19일 시위자들을 무자비하게 소총과 총검으로 진압하면서 격렬한 저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사에는 계엄군이 외곽으로 물러나 있던 5월 23일 시민들이 거리를 청소하고 곳곳에 있는 잔해와 불탄 차들을 치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사는 또 계엄군의 최후 진압 전날인 5월 26일 광주에서 몇몇 가게들은 정상 운영을 하고 채소 장수들도 큰 문제 없이 군 검문소와 학생들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지나 도시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고인은 2020년 발간된 'AP, 역사의 목격자들'에서 계엄군이 폭도 3명이 죽었다고 말했지만,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광주 시내를 헤집고 다니며 눈에 띄는 시체는 모조리 셌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에 들어간 첫날 한 장소에서만 179구를 셌다고 전했다.
    그와 광주를 함께 취재한 존 니덤은 1989년 LA타임스 기고에서 앤더슨이 전남도청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다가 계엄군의 총격을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앤더슨이 경고에도 사진을 계속 찍자 계엄군이 호텔 방을 향해 처음에는 머리 높이에서 사격하다가 이후에는 가슴 높이에서 총을 쐈고, 앤더슨이 바닥에 납작 엎드린 덕분에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고 니덤은 전했다.

     

    자전거 뒤 장갑차. 사진=연합뉴스
    자전거 뒤 장갑차. 사진=연합뉴스

    ▶에콰도르 '치안 강화' 개헌 국민투표…투표날에도 교도소장 피살

    남미 에콰도르에서 치안 강화를 목표로 한 헌법 및 법률 개정 국민 투표가 21일(현지시간) 진행된 가운데 투표 당일 교도소장 1명이 피살됐다.
    이날 에콰도르 전역 4천322개 투표소에서는 안보와 경제 분야 헌법 및 법률 개정안과 관련한 11개 질의로 구성된 국민 투표가 시행됐다.
    1천800만명 인구 중 18∼64세 1천300만명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번 투표에서는 ▲ 마약 밀매 갱단을 비롯한 '범죄와의 전쟁'에 군병력 지원 및 장병 거리 배치 허용 ▲ 외국에서 중범죄를 저지른 에콰도르 국민을 해당국 요청에 따라 외국으로 인도 ▲ 압수된 무기의 군·경 인도 및 즉각 사용 ▲ 살인범 등 형량 강화 및 만기 복역 명문화 등에 대한 찬반 의사를 유권자들에게 물었다.
    정부 계약과 관련한 상업 분쟁에 대한 포괄적 국제 중재와 불법 자산의 국유화 절차 간소화 등에 대해 동의를 구하는 질문도 담겼다.
    다만 다니엘 노보아(36) 대통령이 '신중한 규제를 통한 치안 안정화 및 경제적 불안 해소'를 명분으로 국민 투표에 함께 부치려 했던 카지노 합법화는 이번 투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1년 사이에 5명의 자치단체장이 피살됐을 정도로 극심한 치안 불안, 멕시코 대사관 강제 진입으로 촉발된 주변국과의 갈등, 전력난 및 식수난 등 혼란 속에 이번 국민 투표는, 범죄에 대해 강경 일변도의 입장을 취하는 노보아 정부에 대해 유권자들이 얼마나 지지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연소 현지 국가원수'이자 내년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한 노보아 대통령에겐 투표 결과가 향후 국정운영의 가늠자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홀에서 핸드폰 불빛으로 공부하는 의대생. 사진=연합뉴스
    어두운 홀에서 핸드폰 불빛으로 공부하는 의대생. 사진=연합뉴스

    ▶"전기요금 낼 돈이 없다"…불 꺼진 '지성의 전당' 아르헨 국립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대학인 '지성의 전당'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UBA)의 복도에 불이 꺼졌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이 연 288%를 기록한 가운데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급격한 긴축 정책을 이유로 예산을 동결하자, 이 대학은 전기요금을 낼 수 없어 강의실을 제외한 구역을 소등했습니다.
    UBA 의대는 총 17층으로 된 건물인데 승강기 사용도 제한했으며, UBA 의대가 운영하는 부속 국립병원의 수술도 40%로 대폭 축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UAB뿐만이 아니라, 아르헨티나 전역의 모든 국립대가 현재 같은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UBA가 가장 규모가 크고 상징적이기 때문에 현지 언론은 UBA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UBA 리카르도 겔피 총장은 라디오 미트레와의 인터뷰에서 "예산이 없으면 올해 대학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고 말해 시민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250%가 넘는데 정부는 국립대 예산을 작년과 같이 동결시켰으며, 이는 실제로 예산이 70%나 삭감된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공교육과 국립대 무상교육을 지키기 위한 대학생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수십 년 만에 노조도 같이 참여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번 시위는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국립대 교수, 재학생, 졸업생 등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가장 강력한 시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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