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없으면 불안” 5명 중 1명 스마트폰 과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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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폰 없으면 불안” 5명 중 1명 스마트폰 과의존

    - 스마트폰 이용자 23.6%, 과의존 위험군
    - ‘현저성, 조절 실패, 문제적 결과’ 초래
    - 스마트쉼센터, 스마트폰 과의존 치료‧예방 교육
    - 프로그램 참여자 80% 이상 증상 완화

    • 입력 2024.04.03 00:08
    • 수정 2024.04.16 00:07
    • 기자명 한재영 국장·이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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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인터넷과 스마트폰. 다양한 정보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용 조절력이 떨어져 사회생활의 어려움과 안전 위협 등의 사회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슈플러스 이번 시간에는 강원스마트쉼센터 최수진 센터장과 스마트폰 과의존의 심각성과 예방 치료법을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 ‘강원스마트쉼센터’소개
    강원스마트쉼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설립하고, 강원자치도에서 지원하는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과 해소를 위한 전문기관입니다.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삶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과 상담,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현황?
    이전에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을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중독이라는 것은 다소 병리적인 개념으로 의료영역에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국민의 95%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적합한 표현이 아니라는 판단에 이제는 심리적 영역으로 보고 너무 과하게 의존한다는 의미로 과의존이라 부릅니다.
    2022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스마트폰 사용 실태 조사에 의하면 전체 과의존 이용 현황이 23.6%로 1년 전 대비 0.6%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은 40.1%로 전년 대비 3.1%가 증가해, 청소년 상승세가 심각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 청소년 등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과의존 증가 이유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성이 있고, 요즘 청소년들은 방과 후 학원을 가기 때문에 집에 오는 시간이 굉장히 늦습니다. 그래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 또래 친구들과 놀고 체험하는 기회가 많아야 하는데 그런 것을 할 수 없게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스마트폰 과의존을 늘리고 더 자극적이고 즐거운 것들을 찾게 하는 것입니다. 저희 조사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청소년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1순위가 게임이고, 2위 영화, 3위 TV 동영상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 (그래픽=이정욱 기자)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 (그래픽=이정욱 기자)

    ▶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에 따른 문제
    과도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데 4가지 증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신체적 부분입니다. 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랫동안 사용해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고 잠자기 전에 보면 블루라이트라는 현상으로 시력이 저하될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안전 영역 부분으로 스마트폰만 보면서 걷는 사람들을 빗대어 독일에서 처음 사용된 신조어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 합성어)현상’입니다. 최근 설치가 늘어난 바닥 신호등도 주위 위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스몸비 예방을 위한 것입니다. 세 번째는 심리적인 증상인데요. SNS에는 타인의 행복한 순간들만 올라와 상대적으로 나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 증상을 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서 ‘카페인 우울증’으로 부릅니다. 마지막으로는 두뇌 영역의 ‘팝콘브레인 현상’입니다. 숏폼 등 짧고 강렬한 동영상을 보니 팝콘이 팡팡 터지듯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자극적인 영상들이 계속 노출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습 능력까지 저하될 수 있습니다.

    ▶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판단 기준
    스마트폰 과의존은 ‘현저성, 조절 실패, 문제적 결과’ 등 세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현저성’은 스마트폰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등 삶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것입니다. 그다음 초래되는 ‘조절 실패’는 스마트폰 이용에 대해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 멈추지 못하는 것이고, 결국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부정적 결과를 경험해도 스마트폰 사용을 지속하는 ‘문제적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밤샌 스마트폰 사용으로 아침에 못 일어나고, 학교에 지각하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이 스마트폰 과의존입니다. 10개의 질문에 답하는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 검사가 있는데 이 척도검사를 통해 ‘일반 사용자군’ ‘잠재적 위험군’ ‘고위험 사용자군’으로 분류되고, 잠재적 위험군부터 상담이 필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강원스마트쉼센터 프로그램 소개
    과의존 예방 교육은 지능정보화 기본법에 의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생, 성인 등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실시합니다. 신청하면 강사가 방문해 교육을 진행하거나 비대면 교육으로 진행합니다. 프로그램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레몬교실’은 중독예방을 위한 집합교육으로 스마트폰 과의존의 순기능과 역기능, 바른 사용 습관 형성 등에 관해 교육이 이뤄집니다. ‘WOW 건강한 멘토링 수업’은 자기를 점검하고 스스로 사용 규칙을 정해 조절 능력을 향상하는 토론형 심화 교육입니다. 이와 함께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하는 체험 교육과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순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진로탐색 교육, 노년층을 위한 맞춤 교육 등 유관기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과의존 위험군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최수진 강원스마트쉼센터 센터장이 스마트폰 과의존이 초래하는 문제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최수진 강원스마트쉼센터 센터장이 스마트폰 과의존이 초래하는 문제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 강원스마트쉼센터 프로그램 신청 방법
    ‘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에서 예방교육과 가정방문 상담 신청, 내방 상담 신청이 가능합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울 경우는 강원스마트쉼센터 대표전화 033) 249-3075로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100%라고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상담자 80% 이상이 증상 완화를 보였습니다. 부모의 만족도는 90% 이상이었습니다.

    ▶ 마무리 인사
    스마트폰은 굉장히 유용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과의존은 다시 건강한 일상생활로 되돌리기까지 많은 시간과 사회적 비용이 발생됩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더욱 어렵습니다. 예방교육과 상담이 강화되어야 하며  부모와 가족 등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어려움이 겪는 분들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이정욱·박지영 기자 cam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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