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의 딸? vs 논현의 아들?⋯춘천갑 총선후보, 방송토론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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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의 딸? vs 논현의 아들?⋯춘천갑 총선후보, 방송토론서 ‘충돌’

    허영·김혜란, 토론회서 공방전
    부동산 투기·음주 전과 등 지적
    춘천을 토론회서도 공방 예고
    한기호·전성, 공약 두고 입장 차

    • 입력 2024.03.29 14:02
    • 수정 2024.03.29 14:03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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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열린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춘천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가 상대방을 비방하는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강원도민일보와 춘천MBC가 마련한 춘천갑 두 후보자 토론회는 이날 춘천MBC와 강원도민일보 유튜브 채널을 통해 1시간동안 생중계됐다.

    두 후보는 부동산 소유 문제와 성범죄 가해자 변론 의혹, 음주운전 전과 기록 등을 들먹이며 상대를 공격했다.

    먼저 허 후보는 김 후보의 서울 서초동에 보유한 재건축 아파트를 투기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2016년과 2019년 서초동 삼풍아파트와 진흥아파트를 각각 매입했다. 이를 두고 허 후보는 “진흥아파트는 지은 지 40년이 된 서울 강남 대표적 재건축 단지”라며 “매매 후 재건축이 결정되며 약 10억원의 매매 수익이 발생했고, 삼풍 아파트 역시 매입 후 20억원 이상이 올랐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결혼 전 남편이 압구정동 아파트를 갖고 있었고, 이후 이사를 다니며 계속 옮겼다”며 “이사를 위해 옮긴 집을 투기로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허 후보는 또 김 후보의 미성년 성범죄 가해자의 변론 의혹도 제기했다. 허 후보는 “당시 변론요지를 확인한 결과 (변호사인 김 후보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친근함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변론했다 사실이 나와있다”고 지적했다.

    춘천갑에 출마하는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가 28일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갑에 출마하는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가 28일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사진=MS투데이 DB)

     

    그러자 김 후보가 “변론요지서는 당사자 밖에 볼 수 없는 것인데 어떻게 확인했냐”고 되물었고 허 후보는 “국회의원에겐 자료 제출 요청 권한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는 “상대 후보에게 흠집 내기 위해 자료를 요청한 건 직권 남용”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쏘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 사이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김 후보는 허 후보에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김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공약으로 내놨는데 박 전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고 묻자 허 후보는 “잘못된 일이며 당사자가 죽음으로 책임을 졌다”며 “아직 괴로워하고 아픈 피해자들에게 사과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허 후보가 당시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 정무수석을 지낸 사실을 언급하며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도의적 책임을 느끼느냐”고 질문했고, 허 후보는 “당시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당사자가 죽음으로 책임졌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렸으며 자꾸 내 책임을 물으면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허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20년 전 벌금 100만원이면 지금 집행유예나 벌금형도 가능하다”며 “음주운전은 갈수록 엄중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허 후보는 “3번 출마할 동안 계속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며 “다신 그러지 않겠다는 사죄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춘천을에 출마하는 한기호 국민의힘 후보와 전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접경지역 기본소득제′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을에 출마하는 한기호 국민의힘 후보와 전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접경지역 기본소득제′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사진=MS투데이 DB) 

     

    두 후보간 공방전은 방송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허 후보가 자신을 ‘서초의 딸’이라고 폄훼했다”며 “그러면 허 후보가 2020년 11월까지 보유하다 처분한 강남 논현동 아파트는 무엇이냐. 허 후보의 논리대로라면 자랑스러운 ‘논현의 아들’입니까?”라며 따지는 글을 올렸다.

    춘천을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공방전이 예상된다. 한기호 국민의힘 후보는 28일 유세 현장에서 “강북 지역 모 후보는 인당 5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하지만 국가가 돈을 내기 위해선 세금을 더 내고 빚을 내야 한다”며 “이런 공약으로 선거를 치러선 안 된다”며 전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을 지적했다.

    한 후보가 언급한 ‘50만원 지급’은 전 후보가 제시한 ‘50만원 접경지역 기본소득제’를 의미한다. 전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농촌 기본소득 시범마을로 선정된 청산면은 모든 주민에게 월 1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실험을 했고 그 결과 인구가 8.9%나 증가했다”며 “접경지역 기본소득은 접경지역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춘천을 후보자 토론회는 강원일보와 춘천KBS 공동주최로 열리며 30일 오후 3시 춘천KBS와 강원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한기호 국민의힘 후보, 전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호범 무소속 후보가 참가한다. 4월 2일 오후 6시 30분에는 G1방송에서 춘천갑 후보의 토론회가 열린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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