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을 후보가 없어″⋯춘천 유권자의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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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찍을 후보가 없어″⋯춘천 유권자의 민심은?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시민들, 여야 정쟁에 피로감 호소
    후보 못 골라 선거 포기하기도

    • 입력 2024.03.28 00:08
    • 수정 2024.04.16 00:09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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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춘천 약사명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27일 오후 춘천 약사명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28일부터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춘천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도청소재지인 춘천선거구는 ‘강원 정치 1번지’로 불리며 선거 때마다 여야의 자존심을 건 승부처로 꼽힌다.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춘천갑)에선 현역 지역구 의원인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강원 첫 여성 정치인에 도전하는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조일현 새로운미래 후보와 오정규 무소속 후보가 완주하더라도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여야 맞대결 구도다. 춘천을에선 현역 의원인 한기호 국민의힘 후보와 전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호범 무소속 후보의 대결로 펼쳐진다. 

    강원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8일부터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광장이나 길거리 등 마이크와 스피커 등 확성장치를 이용해 연설과 대담을 할 수 있고, 유권자도 선거일을 제외하고 말이나 전화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선거 운동은 총선일 전날인 다음달 9일까지 가능하다.

    후보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출정식을 예고하고 등 본격적인 선거 홍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27일 오후 춘천 중앙시장. (사진=최민준 기자)
    27일 오후 춘천 중앙시장. (사진=최민준 기자)

    그러나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만난 춘천시민들은 계속되는 여야 정치싸움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정치인이든 유권자든 여야 정치싸움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투표할 마음이 없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후평동에 거주하는 시민 김모(65)씨는 “찍을 만한 정당이 없다”며 “이번 선거는 투표하지 않고 건너뛰려 한다”고 말했다. 명동에 장을 보러 나온 정모(57)씨도 “시민 생활을 개선할 후보도 안 보이고 당끼리 맨날 물어뜯고 싸움만 하지 않냐”며 “매번 빠지지 않고 가족들과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번엔 나들이나 갈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거대 양당의 정치에 지쳤다면서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거대 야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표심을 드러내는 유권자도 많았다.

    효자동에 거주하는 박모(55)씨는 “이번 정권이 민생을 챙기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아무리 문제가 많아도 투표는 해야 한다. 여당이 의석 과반까지 차지하면 정권을 아무도 견제할 수 없다”고 정권심판론의 손을 들어줬다.

    신사우동에 거주하는 김모(75)씨는 “이미 여소야대 국회로 2년을 보냈는데 이번 선거까지 야당이 이기면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겠냐”며 “지역 개발 등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게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거야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가파른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앙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뉴스나 정치인들이 하도 물가 얘기를 하니 요샌 손님도 통 없다”며 “누굴 뽑아야 물가가 안정되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날 재외국민투표는 시작됐다. 해외 115개국 220개 투표소에서 재외 유권자 14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후 사전투표는 다음달 5~6일, 본 투표는 10일에 실시된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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