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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지구촌) 선박 충돌에 美대형교량 20초만에 '폭삭'…"액션 영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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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 지구촌) 선박 충돌에 美대형교량 20초만에 '폭삭'…"액션 영화 같았다"

    • 입력 2024.03.27 08:40
    • 수정 2024.03.28 11:14
    • 기자명 윤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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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 충돌에 무너진 美 볼티모어의 교량. 사진=연합뉴스
    선박 충돌에 무너진 美 볼티모어의 교량. 사진=연합뉴스

    ▶"키 브리지가 저렇게 무너지는 것을 실제 볼 것으로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액션 영화에서 나온 것 같아 보였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붕괴는 브랜던 스콧 볼티모어 시장의 묘사대로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CNN 등 미국 언론의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26일(현지시간) 새벽 1시 볼티모어항구를 출항한 대형 선박이 다리를 향해 다가갔다.
    5천개에 가까운 컨테이너를 갑판 위까지 가득 실은 선박은 마지막 순간에 방향을 틀려고 하지만 결국 피하지 못하고 오전 1시28분께 다리 중앙에 있는 교각을 들이받았다.
    교각은 다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는 하부 구조다.
    길이 약 300m, 폭 약 48m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시속 14.8km의 속도로 들이받은 충격에 교각이 먼저 쓰러지고 그 위의 구조물을 시작으로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교각 위의 상판이 균형을 잃고 시소처럼 기울다가 물속으로 떨어졌다.
    곳곳에서 철골 구조가 엿가락처럼 휘어지면서 끊어지는 데 길이 약 2.6㎞의 교량 중 강물 위를 지나는 56m 구간 전체가 물에 내려앉는 데 약 2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선박의 갑판 위로 다리의 파괴된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선박의 조명이 꺼지고, 선박과 교량 일부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도널드 하인부흐 전 볼티모어 소방서 서장은, 수초간 집을 흔드는 소리에 놀라서 깼다면서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당시 다리 위에는 포트홀(도로 파임) 작업을 위해 8명의 인부가 있었다.
    이들이 사용하는 작업용 무전에서 누군가가 '선박이 통제를 상실해서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인부를 대상으로 한 후속 대피 명령은 없었다. 30초 뒤에 다리는 붕괴했고 무전은 조용해졌다.
    인부들은 사고 당시 휴식 중이었으며 일부는 트럭 위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2명은 구조됐으며 나머지 6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다.
    날이 밝은 뒤 부서진 철골 구조물이 수면 위로 삐쭉 나와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다.
    철골 구조물이 마치 그물처럼 선박 앞부분에 늘어진 모습도 보였다.
    목격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는 이런 장면을 직접 보고서도 믿기지 않는 듯 "하느님 맙소사" 등을 외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자지구 상공에서 육상으로 떨어지는 구호품. 사진=연합뉴스
    가자지구 상공에서 육상으로 떨어지는 구호품. 사진=연합뉴스

    ▶굶주린 가자 주민의 비극…"구호품 건지려다 18명 익사“
    6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바다에 떨어진 구호품을 건지려다 익사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영상을 보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의 해변에서 사람들이 공중에서 투하된 구호품을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 달리거나 바닷물에 빠진 구호품을 건지기 위해 거센 파도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보인다.
    수염을 기른 한 젊은 남성이 숨이 끊어진 듯 늘어진 채 해변으로 끌려 나오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이 남성을 살리기 위해 흉부 압박을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아이들에게 줄 식량을 건지기 위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순교했다"며 "구호품은 육상으로 전달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전쟁 와중에 육로를 통한 구호품 수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자 최근에는 항공기로 공중에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선박을 이용해 대규모 물자를 해안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전달된 구호품이 필요한 양의 20%에 그치고 있다는 게 구호단체들의 지적이다.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육로를 통한 가자지구 북부 구호품 전달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피란민이 사망했다. 하마스 측은 그 원인을 이스라엘의 발포라고 주장했고, 이스라엘군은 압사 사고라고 반박했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구호품에 맞아 목숨을 잃거나 바다에서 구호품을 건지려다 익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바닷물에서 구호품을 건지려다가 익사한 사람이 18명에 이른다며 구호품 공중투하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육상 국경검문소를 열어 인도적 구호품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닿을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다.

     

    파키스탄 차량폭탄 테러의 피해 차량. 사진=연합뉴스
    파키스탄 차량폭탄 테러의 피해 차량. 사진=연합뉴스

    ▶파키스탄서 자폭테러…"경협 참여 중국인 5명 사망“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중국인 5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샹글라 지역의 카라코람 고속도로에서 한 괴한이 폭발물을 실은 차로 13대의 차량 행렬에 돌진했다. 이 공격으로 차 한 대가 폭발로 불이 붙은 채 협곡으로 굴러떨어져 이 차에 탄 중국인 5명과 현지인 운전사가 숨졌다.
    사망한 중국인들은 기술자와 인부로 전해졌다.
    이 차량 행렬은 중국 업체가 건설중인 다수(Dasu) 수력발전 댐 현장으로 가던 중이었고 파키스탄 군 차량 5대가 호송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 공격을 비판했다. 이어 수도 이슬라마바드 주재 중국 대사관을 찾아 장짜이둥 대사에게 이번 공격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샹글라 지역에서는 중국인 수천 명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 사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부다.
    CPEC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중국인은 수년 전부터 파키스탄 여러 곳에서 공격받고 있다.
    2021년에는 다수 수력발전 댐 건설 현장으로 향하던 버스 한 대가 폭탄 공격을 당해 중국인 9명을 포함한 13명이 사망했다.
    이번 샹글라 지역 자폭테러는 파키스탄군이 지난 20일 남서부 발루치스탄 과다르항 시설을 공격하려던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발루치스탄해방군(BLA) 소속원 8명을 사살한 지 엿새만에 일어났다.
    CPEC 사업에 포함된 과다르항 확충에도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
    BLA 등 발루치족은 CPEC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가 대부분 외부인에게 돌아가는 등 사업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2016년 중국의 북한 노동자들. 사진=연합뉴스
    2016년 중국의 북한 노동자들. 사진=연합뉴스

    ▶"北노동자들, 아프리카서도 폭동…中폭동 주동자 200명은 구속“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한 노동자들이 중국에 이어 아프리카에서도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산케이신문이 북한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콩고공화국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 수십 명이 지난달로 예정됐던 귀국이 연기되자 이에 반발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앞서 산케이는 북한 국방성 산하 업체가 노동자를 파견한 중국 지린성 허룽시 의류 제조 공장과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지난 1월 임금 체불 문제로 처음 폭동이 일어났고,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의류 공장에서도 지난달(2월) 노동자 약 10명이 귀국을 요구하며 출근을 거부하는 등 집단행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지난 1월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이 북한 소식통 등의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받았다면서 지린성 폭동을 보도했고,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둥에서 북한 노동자 수십 명이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산케이는 "북한이 정보를 통제하고 있지만, 첫 폭동과 관련된 소문이 중국과 러시아 등에 있는 10만여 명의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산케이는 북한 당국이 1월 지린성 폭동 이후 밀린 임금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비밀경찰을 대거 파견해 공장 간부와 폭동 가담자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문을 포함한 가혹한 조사로 공장에 근무하는 북한 대표가 다쳤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도 있었다"며 "북한 당국이 폭동을 주도한 약 200명을 구속해 본국에 이송한 것으로 판명됐는데, 이들은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지는 등 엄벌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한 소식통은 지린성 폭동과 관련해 "북한 당국에 충격이었던 것은 '장마당 세대'라고 하는 30세 전후가 폭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이라며 "그들은 이전 세대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말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에 태어나 국가 배급 혜택을 받지 못하고 생활을 '장마당'이라고 불리는 시장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열악한 주거환경, 외출과 스마트폰 이용 금지 등 자유가 박탈된 데 대한 불만도 지린성 폭동 동기였다"며 "김정은 정권이 자본주의 사회를 동경하는 세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젊은 층의 반발을 억누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은 임금 대부분을 '충성자금' 명목으로 북한 당국에 상납하고 일부만 본인이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구조 자체가 사용자와 노동자 간 갈등·긴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데다 코로나19 봉쇄에 따라 파견 기간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불만이 한계 수위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정보원은 콩고에서 북한 근로자의 집단행동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지는 않으면서도 "해외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에 기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여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혀 최초 알려진 중국 지린성 외에도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의 추가 반발 동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동북부에 있는 북한 식당 등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을 엄격히 관리했던 북한이 작년 여름 (중국과) 왕래를 허용했지만, 귀국한 북한 노동자보다 새롭게 중국에 입국한 노동자가 적은 듯하다"며 중국이 북한 노동자 입국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정치 연구자인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시진핑 정권에는 '북한 문제에서 필요 이상으로 미국과 대립을 심화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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