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 5명 중 1명 “아이 낳을 생각 없다”⋯성장기 비용 우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미혼 여성 5명 중 1명 “아이 낳을 생각 없다”⋯성장기 비용 우려

    • 입력 2024.03.26 15:17
    • 기자명 오현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를 실시했다. (그래픽=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를 실시했다. (그래픽=인구보건복지협회)

     

    미혼 여성 5명 중 1명, 남성 7명 중 1명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대부분이 자녀의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파악하고자 실시한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44세 남녀 2000명(미·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 관련 행태에 대해 전화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무자녀를 희망하는 비율은 미혼 여성 21.3%, 미혼 남성 13.7%, 기혼 여성 6.5%, 기혼 남성 5.1% 순이었다.

    협회는 “미혼 여성의 5분의 1 정도가 무자녀를 선호하고, 미혼 남성 역시 기혼자보다 적은 수의 자녀를 원하고 있었다”며 “미래 출산 가능성이 있는 미혼 남녀의 이러한 가치관은 현재의 초저출산 현상을 장기간 지속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석했다.

    출산 후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이상적인 육아휴직 배분 방식으로 ‘엄마와 아빠 반반씩 사용’을 꼽는 비율은 미혼 여성이 77.2%로 가장 많았다. (그래픽=인구보건복지협회)
    출산 후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이상적인 육아휴직 배분 방식으로 ‘엄마와 아빠 반반씩 사용’을 꼽는 비율은 미혼 여성이 77.2%로 가장 많았다. (그래픽=인구보건복지협회)

     

    자녀를 낳았을 때 비용과 성장 환경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자녀는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데 96.0%가 동의해 사실상 모두 자녀의 존재를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자녀들이 겪게 될 미래가 걱정된다’는 응답도 88.8%에 달했다.

    이어 ‘자녀는 여성의 경력에 제약이 된다’에 77.6%, ‘자녀는 부모의 자유에 제약을 준다’에 72.8% 순으로 공감했다.

    이외에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가치로는 ‘관계적 안정감(89.9%)’, ‘전반적 행복감(89.0%)’, ‘사회적 안정(78.5%)’, ‘경제적 여유(71.8%)’ 등을 꼽았다. 평균 희망 자녀 수는 기혼 남성 1.79명, 기혼 여성 1.71명, 미혼 남성 1.63명, 미혼 여성 1.43명 순이었다.

    출산 후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이상적인 육아휴직 배분 방식으로 ‘엄마와 아빠 반반씩 사용’을 꼽는 비율은 미혼 여성이 7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혼 남성(64.9%), 기혼 여성(70.9%), 기혼 남성(60.6%) 순으로 응답했다.

    미취학 아동의 양육비를 부담해야 할 주체는 ‘부모+정부’가 30.6%로 가장 높았다. ‘부모’는26.7%, ‘정부’는 22.4%였다.

    협회는 “이번 연구 결과가 저출산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