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자영업자 2만명 ‘증발’⋯역대 최고 고용률에도 강원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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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자영업자 2만명 ‘증발’⋯역대 최고 고용률에도 강원은 하락

    전국 2월 고용률, 역대 최고 기록
    서비스업 부진한 강원, 오히려 감소
    자영업자 1년 새 2만명 가까이 줄고
    서비스직 종사자 1만5000명 사라져

    • 입력 2024.03.14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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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강원지역 고용률이 14개월 만에 하락했다. 1년 전보다 자영업자가 2만명 가까이 사라진 데다 서비스업 일자리까지 감소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13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고용률은 58.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률은 61.6%를 기록하며 역대 2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에는 농림어업 분야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전반적인 지표가 개선됐지만, 올해는 부진한 모습이다. 강원 지역 고용률은 2022년 12월(-0.5%p)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는 1년 전보다 7000명 줄었다. 취업자와 구직자를 더한 경제활동 인구는 같은 기간 4000명 감소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9000명, 실업자는 3000명 줄면서 실업률이 0.4%p 증가했다. 강원지역 실업률은 코로나19 여파가 거세던 2021년 2월 당시 6.3%까지 올랐다가 2022년 2월 4.1%, 2023년 2월 3.5% 등 다소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8000명(15.6%),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5000명(1.3%), 농림어업 3000명(9.5%)의 취업자가 늘어났다. 하지만, 강원지역에서 고용 창출을 가장 많이 하는 업종 중 하나인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가 1만3000명(7.1%) 감소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 9000명(12.0%), 건설업 100명(0.1%) 등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지난달 전국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내수 부진의 여파로 서비스업이 위축된 강원지역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고용률이 떨어지는 등 고용 시장이 위축됐다. (사진=MS투데이 DB)
    지난달 전국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내수 부진의 여파로 서비스업이 위축된 강원지역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고용률이 떨어지는 등 고용 시장이 위축됐다.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까지만 해도 18만명에 육박하던 강원지역 자영업자는 1년 새 1만9000명이 줄었다. 지난달 기준 16만1000명으로 1년 새 전체 자영업자의 10.6%가 줄어든 것이다. 골목상권을 지키던 상인들이 원재료 물가 상승, 내수 경기 침체 등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가 줄어들자, 이들이 고용하던 서비스업 취업자도 직격탄을 맞았다. 강원 지역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는 지난해 21만3000명에서 올해 19만9000명으로 1만5000명(7.1%) 줄었다. 또 청년층이 선호하는 사무직 취업자도 같은 기간 12만7000명에서 11만2000명으로 1만5000명(11.5%)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별도 참고 자료에서 전국적으로 서비스‧건설‧제조업 모두 고용이 증가하고 취업자도 30만명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강원지역은 정보통신업 분야가 취약해 해당 산업의 성장세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가 미미했고,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 감소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고용시장은 수출개선 등 경기회복에 따라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설수주 부진에 따른 건설 고용 둔화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을 예의주시하며 민간 중심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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