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 돈에 40만원 넘었다⋯금값 역대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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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 한 돈에 40만원 넘었다⋯금값 역대 최고치 경신

    KRX금시장서 거래 최초 9만선 돌파
    국제 금값도 두달 만에 전고점 넘어서
    1돈 금반지·금팔찌 가격 42~47만원 수준
    금리 인하 기대감⋯“당분간 금값 오를 전망”

    • 입력 2024.03.07 00:06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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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제 금융시장 부실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데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5일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전날보다 1770원(1.98%) 오른 9만8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후 최고가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7341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7.4% 뛰었다.

    국내 금값에 영향을 주는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4일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래일 대비 1.5% 올라 온스당 2126.30달러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100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이 전고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두달 여만이다.

    금값이 최고치를 찍으면서 금을 가공해서 만드는 제품의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돌 반지 1돈(3.75g)을 사려면 40만원을 넘게 줘야한다. 실제 춘천지역 금은방에 문의해보니 1돈짜리 돌반지는 공임비, 부과세 등을 포함해 42만원~44만원 선에서 팔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세공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 금팔찌는 47만원 수준이다.

     

    지난 5일 국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MS투데이 DB)
    지난 5일 국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MS투데이 DB)

     

    금값이 치솟은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은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데, 통상적으로 금리가 낮아질 때 금값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리가 낮아지면 유동성이 풀리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지지만, 실물자산인 금은 가치를 보존할 수 있어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춘천 명동 부근 한 금은방 주인은 “금값이 계속 오르면서 얼마에 살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미니 골드바 등을 사거나 비쌀 때 팔겠다고 가져오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춘천지역 중고 플랫폼에서도 금반지, 금목걸이 등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24k 순금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금 함량이 적은 18k, 14k 제품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은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환경”이라며 “미 금리 인하가 반영되기 시작할 2~3분기 안에 추세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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