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올해 집값 더 떨어진다”⋯변수는 공급·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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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전문가 “올해 집값 더 떨어진다”⋯변수는 공급·금리

    70% 넘는 전문가, 가격 하락 전망
    작년보다 시장 급락 우려는 줄어
    가장 큰 변수, 공급량과 금리 변화
    거래 침체 지속 시 문제 발생 우려

    • 입력 2024.03.06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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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올해도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의 절반 가량은 올해를 저점으로 반등하고, 금리과 공급량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4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집값 전망을 묻는 설문에 부동산 전문가의 74%, 공인중개사와 PB의 각 79%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집값 상승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보다 증가해 시장 급락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대해 각각 다르게 전망했다. 전문가의 34%는 시장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고, 공인중개사의 31%는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비수도권에 대해선 전문가의 88%, 공인중개사의 70%가 떨어진다고 예상했다.

     

    KB경영연구소가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지역별 주택 매매가격 전망. (자료=KB경영연구소)
    KB경영연구소가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지역별 주택 매매가격 전망. (자료=KB경영연구소)

     

    연구소는 올해 주택 시장의 주요 변수로 공급과 금리를 꼽았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증가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에 민간주택 공급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로 인한 시장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택 공급 감소도 문제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21만1000가구로 지난 10년간 연평균(36만8000가구) 대비 42.3% 감소했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지난해부터 주택공급 감소 이슈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 주택 공급 등의 변수가 부동산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기대 심리 차이로 주택 거래량이 바닥을 기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기대 심리 차이로 주택 거래량이 바닥을 기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주택 거래량도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해 연간 주택 매매량은 55만5000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20년(128만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도자의 경우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과 향후 공급 물량 부족,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 4월 총선에 따른 개발 호재 등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확대됐다. 반면 매수자는 여전히 높은 대출 금리에 대한 부담감, 매매가격 추가 하락 기대에 따른 매매 지연, 부동산 PF 부실 등에 따른 경기 불안을 이유로 매수를 망설이면서 시세 대비 저렴한 매물에만 관심을 보여왔다.

    연구소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기대감 차이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이후 거래 침체 현상이 다소 완화될 수 있으나 전반적인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민석 박사는 “주택 시장이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택 구입, 처분, 이사 등 일련의 과정이 반복돼야 한다”며 “거래 침체가 지속될 경우 주거 이전, 주택 가격 왜곡과 연관 산업 침체, 지자체 조세 수입 감소 등 다양한 문제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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