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고장’ 춘천 의병마을 담은 사진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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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의 고장’ 춘천 의병마을 담은 사진전 열려

    류인석기념관, 가정리 의병마을 풍경 담은 사진전
    류인석, 윤희순, 류홍석 등 의병장 배출한 마을
    의병 배출한 춘천 마을 재조명 계기 마련되길

    • 입력 2024.02.28 00:03
    • 수정 2024.02.29 08:23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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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리 의병마을 사진전’이 내달 12일까지 춘천 의암류인석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가정리 의병마을 사진전’이 내달 12일까지 춘천 의암류인석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에 알린 3·1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민 대다수가 의병으로 참여한 춘천 의병마을 사진전이 마련됐다.

    춘천문화원은 4월 12일까지 춘천 의암류인석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가정리 의병마을 사진전’을 개최한다. 기념관은 매년 항일의식 고취를 위해 다양한 사진전을 열어왔지만, 마을 전체가 독립운동에 참여한 가정리 의병마을 자체에 초첨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병마을’의 역사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촉발됐다. 조선 초 문신 류숙(1564년~1636년)이 가정리에 고흥 류씨 집성촌을 이루면서 자리를 잡았고, 이후 13도의군 도총재 류인석과 최초의 여성의병장 윤희순, 류홍석, 류제원 등 여러 의병을 배출했다.

    ‘가정리 의병마을 사진전’에서는 마을의 역사와 주민 등의 생활사를 담은 30여점의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류인석기념관)
    ‘가정리 의병마을 사진전’에서는 마을의 역사와 주민 등의 생활사를 담은 30여점의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류인석기념관)

     

    가정리는 여전히 고흥 류씨의 후손들이 살고 있으며 곳곳에 나라를 지킨 의병들이 잠들어있다. 때문에 현재 거주 중인 1리부터 3리까지 100여 가구의 주민들은 의병의 후손이라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있다. 

    이번 사진전은 1895년 을미의병과 1907년 정미의병에 참여한 의병 묘역과 가정리의 풍경 등이 사진과 영상 30여점으로 전시돼 가정리만의 역사와 주민의 생활사를 볼 수 있도록 한다.

    의병마을의 독특한 문화를 담은 사진과 이야기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사를 지낼 때 제조했다는 400년 역사의 ‘의병주’를 만드는 모습을 비롯해 과거 가정초교 교사는 류씨가 아니면 할 수 없을 정도로 텃세가 심해 류씨 사위라도 삼아 근무를 하게 했다는 이야기, 류씨 종손은 학교가 아닌 서당에 다녀야 했다는 등의 이야기다. 

    ‘가정리 의병마을 사진전’은 내달 12일까지 춘천 의암류인석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사진=류인석기념관)
    ‘가정리 의병마을 사진전’은 내달 12일까지 춘천 의암류인석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사진=류인석기념관)

     

    춘천의 대표 의병장인 의암 류인석 선생의 사상과 애국선열의 충혼을 위무하는 의암제의 역사와 의암제인 전신인 고유제에 백범 김구 선생이 찾아온 사진 등도 볼거리다. 

    이와 함께 6.25전쟁 중 북한이 파견한 교장에게서 인공교육을 받는 등 역사의 수난기를 거친 가정초교의 모습과 사람들의 병을 고쳐준다는 쟁골 약물터, 산신제를 지내는 재궁동 산제당도 마을의 역사를 짐작게 한다. 

    목진호 류인석기념관 학예실장은 “의병마을은 류씨 문중이 집단을 이룬 오랜 집성촌이면서 의병장이 수없이 배출된 매우 드문 곳”이라며 “류인석 선생을 비롯해 마을 전체에 남겨진 민족정신과 애국정신이 이번 전시를 통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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