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물차 사고⋯타이어 이탈, 판스프링 개조 왜 못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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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화물차 사고⋯타이어 이탈, 판스프링 개조 왜 못 막나?

    버스 유리에 화물차 바퀴 덮쳐 2명 사망
    불법 판스프링 개조 등 도내 화물차 안전기준 위반 단속 3000여건
    화물차, 차령 제한 폐지로 노후 차량 많아⋯운전자 과로 문제도

    • 입력 2024.02.27 00:06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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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오후 4시 9분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을 주행하던 25톤 화물트레일러의 뒤편 타이어 1개가 트레일러에서 분리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4시 9분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을 주행하던 25톤 화물트레일러의 뒤편 타이어 1개가 트레일러에서 분리됐다. (사진=연합뉴스)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뒷바퀴가 빠져 반대편 차로의 차량을 덮치면서 2명이 숨졌다. 화물차 타이어는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무겁다. 때문에 사고가 났다 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을 주행하던 화물차에서 타이어 1개가 이탈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타이어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쪽 차선에서 주행하던 관광버스의 앞 유리를 깨고 들어갔고, 이 사고로 60대 운전기사와 승객이 숨지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화물차 바퀴 이탈 사고는 적지 않게 일어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2735명) 중 23%는 화물차 사고로 인해 사망했다. 같은 해 춘천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1482건 중 화물차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27건으로 일반승용차(848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주요 원인으로는 과적이 꼽힌다. 바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과도한 무게가 가해지면서 바퀴를 고정하는 볼트와 너트가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점검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화물차는 차령에 따라 1년에 1회 또는 6개월에 1회 차량 점검을 받게 돼 있다.

    하지만, 사업용 화물차가 소속된 운수회사에 대한 안전점검은 2명 이상의 중증 피해자 또는 1명의 사망사고를 일으킨 경우에만 해당된다. 개인이 운영하는 차량 점검은 의무지만, 운전자의 과로 여부나 전반적인 차량 전수조사를 할 수 있는 운수회사 대상 점검은 사후에만 진행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 검사도 비전문가가 하는 경우가 있어 검사원 역량에 따라 바퀴 조임 등을 다르게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화물차는 최대 6년까지 운행한 후 폐차해야 하는 택시와 달리 차령 제한이 없어 노후화된 경우가 많아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사고유발자’인 판스프링 적발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5년간 화물차 안전기준 위반 및 불법튜닝 단속 건수는 5만7948건에 달했다. 그중 강원지역은 총 3224건이 단속에서 적발됐다. 

    이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연구교수는 ”야간운전이나 장기간 운행이 많은 화물차 특성상 졸음운전 사고나 우회전 사각지대 사고가 많다“며 ”타이어 이탈, 판스프링 뿐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개인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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