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지났지만, 과일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휘발유 가격도 리터(ℓ)당 1600원대까지 오르면서 올 상반기에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춘천지역 중앙시장에서 판매되는 사과(후지·10개) 평균 가격은 3만6600원으로 지난해(2만2500원)보다 62.7% 뛰었다. 배(신고·10개) 가격도 3만8800원으로 같은 기간(3만3300원) 16.5% 올랐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과 단감 가격도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감귤(노지·10개) 가격은 5690원으로 평년보다 89.7% 비싸고, 단감(10개)도 1만6600원으로 55.8% 높은 수준이다.
올해 과일값이 급등한 주요 원인은 지난해 기상재해로 사과와 배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들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다른 과일로 옮겨갔고, 전체 과일값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5%로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신선과실지수는 1년 전보다 21.4% 뛰었다.
물가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름값도 심상찮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6일 기준 춘천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28원이다. 17주 만에 내림세를 멈춘 뒤 지난달 말(1593원)부터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기름값 상승세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중동 정세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통상적으로 2주 전의 국제 유가 변동률이 반영된다.
정부는 물가 상승 주범으로 꼽히는 과일값과 기름값을 잡기 위한 대응 방안을 내놨다. 먼저 내달 말까지 수입업체에 과일 관세 인하 물량 2만t을 추가 배정하고 마트 직수입 허용 제도도 즉시 개선할 방침이다.
또 기름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 말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휘발유 25%, 경유 37%의 유류세 인하율을 적용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대 물가가 조기에 안착해 국민이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범부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그저 바라볼뿐. ..
능력이 없는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