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 2차 신청⋯“만기 5년 너무 길어” 고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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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 2차 신청⋯“만기 5년 너무 길어” 고민도

    내달 8일까지 2월 만기자 신청 접수 가능
    1차 청년희망적금→청년도약계좌 41만명
    매월 70만원씩 5년 내면 최대 5000만원
    “최대 10% 이자” vs “5년 납입은 무리”

    • 입력 2024.02.24 00:05
    • 수정 2024.02.27 00:11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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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희망적금에서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기 위한 제도가 마련됐지만, 정작 청년들의 반응은 시원찮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16일까지 청년희망적금 만기 예정자 41만5000명이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탔다. 기존 희망적금 만기자가 200만명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 청년이 5년간 매월 70만원씩 납입하면 이자와 정부지원금을 합쳐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앞서 정부는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돌아오는 가입자들이 만기환급금을 그대로 청년도약계좌에 일시 납입해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

    청년도약계좌 일시 납입은 최소 200만원부터 만기 수령금 전액인 1300만원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한 청년이 700만원을 일시 납입하면 70만원을 10개월 동안 매월 낸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몫돈을 모을 수 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청년들의 가입이 저조한 배경에는 부담되는 납입금과 긴 납입 기간이 지목된다. 고금리·고물가에 나갈 돈은 계속 늘어나는데 월 70만원이나 되는 돈을 5년동안 부어야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달 8일까지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를 대상으로 청년도약계좌 연계 가입 신청을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내달 8일까지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를 대상으로 청년도약계좌 연계 가입 신청을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는 지난 22일부터 내달 8일까지 2차 연계 가입을 받고 있다. 이달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도래한 청년들은 이번 가입 기간이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는 만기일이 속하는 다음 달까지만 청년도약계좌로 환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처음 가입할 때처럼 기본 납입으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만기 환급금을 일시 납입하고, 추후 일정 금액을 넣으면서 만기를 채우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가 제공된다. 연 4.5% 기본 금리에 정부지원금을 합치면 실제 금리는 연 8~10%대 수준에 달한다.

    이달 초 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를 신청한 조모(29)씨는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도래했는데, 매달 50만원씩 2년 동안 냈더니 원금 1200만원에 이자 6%, 정부지원금까지 받아 1300만원을 넘게 받았다”며 “평생 저축은 해야하고 일반 시중은행 상품에는 이 정도 혜택을 주는 적금이 없는 만큼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대 5년이라는 긴 납입기간에 부담을 느껴 가입을 주저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실제 연 10% 수준의 금리 효과를 제공한 청년희망적금은 만기가 2년으로 더 짧았지만, 중도해지율은 30%에 달했다.

    춘천에서 직장에 다니는 정모(31)씨는 “1차 갈아타기 기간에 고민하다가 신청을 놓쳤는데, 청년도약계좌로 연계 가입하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이사와 결혼을 앞두고 있어 목돈이 필요한 데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매달 70만원을 내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해 단기 투자처에 청년희망적금 만기 수령액을 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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