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게이트' 손흥민·이강인, 3월 태극마크 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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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구게이트' 손흥민·이강인, 3월 태극마크 달 수 있을까

    정몽규 회장 '대표팀 소집을 안 하는 징계' 언급…"새 감독과 논의할 것"
    '선수단 장악력' 차기 감독 선임의 중요 조건 될 듯

    • 입력 2024.02.17 09:55
    • 기자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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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두고 '국가대표로 부르지 않는 방안'을 언급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인 손흥민과 '차세대 에이스'로 꼽혀온 이강인이 당장 3월 A매치 기간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를 연 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축구계를 뒤흔든 탁구게이트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를 묻는 말이 나왔다.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대표팀 저녁 식사 시간에 물리적으로 충돌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따로 탁구를 칠 것이 아니라 팀과 함께하기를 바란 주장이자 9살 많은 선배인 손흥민의 뜻에 따르지 않은 데다, 멱살이 잡히자 주먹질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이강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그러나 먼저 상대 몸에 손을 댄 것은 엄연히 손흥민이다. 절대 옳다고 보기 어려운 행동이다.

    두 선수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많은 축구 팬들이 크게 실망했다.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축구협회는 이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는 등의 징계 절차는 밟지 않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을 불러서 조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길게는 약 70일간 합숙했고 120분 경기도 연속으로 치른 점을 짚으면서 "모두가 예민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종종 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럴 때 시시비비를 너무 따지는 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도 팬들도 도와주셔야 한다. 다들 젊은 사람들이다. 잘 치유하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가능한 징계 형태로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징계 사유 조항을 살펴봤다"면서 "(대표팀)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방안을 논의해야 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선수 선발 권한이 감독에게 있는 만큼, 새 감독이든 임시 감독이든 3월 A매치에서 대표팀을 지휘할 지도자와 논의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 작업이 늦어진다면 임시감독 선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 이 사안에 대한 새 감독이나 임시감독의 판단이 두 선수의 3월 A매치 출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거로 보인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만약 분란의 당사자들이 화해하고 이를 공개해 갈등이 봉합됐음을 보여준다면 새 감독의 판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울러 차기 감독 선임의 기준에서 선수단 장악 능력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다음 감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일 거로 생각한다"면서 "아시안컵에서 중요한 문턱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것도 한 팀이 되지 못한 게 이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시비비 하나하나 따지고 누가 뭘 어떻게 따지기보단 앞으로 이런 것을 계기로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한 팀 되는 방안을 새 감독과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3월 A매치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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