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맛 훔친 K-푸드, 인삼김·옥수수빵 등 ‘메이드 인 강원’도 태평양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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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입맛 훔친 K-푸드, 인삼김·옥수수빵 등 ‘메이드 인 강원’도 태평양 건넌다

    강원유통업협회 연간 23만달러 수출
    미국 K-푸드 열풍, 강원산 식품 인기
    강원인삼김, 장아찌, 황태 튀각 주목
    춘천 찰옥수수빵은 뉴욕 월마트 진출

    • 입력 2024.02.03 00:0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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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현지 마트에 강원지역에서 생산된 식품 전용 매대가 설치돼 있다. (사진=강원유통업협회)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현지 마트에 강원지역에서 생산된 식품 전용 매대가 설치돼 있다. (사진=강원유통업협회)

     

    세계적인 한식 열풍에, 강원지역에서 생산된 식품들도 해외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 특히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료품은 태평양 건너 미국 시장에서 건강 먹거리로 관심이 높다.

    강원유통업협회 회원사들은 지난해부터 미국 진출 도전에 나섰다. 이선희 강원유통업협회 회장(강원그린팜 대표)은 강원지역 업체들이 생산한 인삼 김, 장아찌, 황태 껍질 튀각, 건나물, 들기름, 된장, 조청 등의 미국 수출을 성사시켰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인 마트인 한남체인과 로컬 식료품 가게 등에서 ‘메이드 인 강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텍사스주에 있는 한인 마트 등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제품은 ‘강원인삼김’이다. 금산인삼 등에 비해 아직 인지도가 낮은 ‘강원인삼’을 세계 시장에 알리기 위해 강원그린팜에서 개발했다. 홍천에서 수경 재배한 2년근 새싹삼 분말을 김에 입힌 상품이다. 국내에서는 김을 주로 반찬으로 먹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건강 간식’으로 찾는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냉동 김밥’이 대박을 터뜨리는 등 한국산 김으로 만든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홍천에서 수경 재배한 2년근 새싹삼 분말로 만든 강원인삼김. (사진=강원그린팜)
    홍천에서 수경 재배한 2년근 새싹삼 분말로 만든 강원인삼김. (사진=강원그린팜)

     

    이외에도 곰취, 곤드레, 명이나물, 깻잎 등 강원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만든 장아찌도 인기다. 미국인들이 ‘K-바비큐’를 먹을 때 자주 곁들이는 음식으로 주목받으며, 현지 마트에선 육류 매대에 함께 진열돼 팔릴 정도다. 강원그린팜은 지난해 강원지역 건강 먹거리를 수출해 23만달러(한화 약 3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강원유통업협회 회원사인 춘천 싱싱베이커리의 찰옥수수빵도 처음으로 바다를 건넌다. 이달 말 미국으로의 수출이 확정된 찰옥수수빵은 1만개 물량으로, 뉴욕 월마트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찰옥수수빵은 ‘옥수수 범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춘천, 홍천, 정선 등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로 만드는 ‘K-디저트’다. 빵에 들어가는 재료 중 45%가 옥수수일 정도로, 원물 사용량이 많아 지역 농가 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싱싱베이커리에서 판매 중인 찰옥수수빵과 찰옥수수 와플. (사진=권소담 기자)
    싱싱베이커리의 찰옥수수빵(사진 왼쪽)은 이달 말 미국 뉴욕으로 수출 예정이다. (사진=MS투데이 DB)

     

    미국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도 강원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식 주간’ 행사에선 ‘미쉐린 2스타’를 받은 이준 스와니예 셰프가 강원유통업협회에서 지원한 강원산 더덕, 산나물 등을 활용해 정찬 코스 요리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선희 강원유통업협회 회장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강원지역 제조업체들이 수출 과정을 이해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경험이 있는 선도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제품 경쟁력이 뛰어난 강원지역 먹거리가 더 많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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