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린 쓰레기통에 파손된 차량⋯왜 입주민들이 함께 보상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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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날린 쓰레기통에 파손된 차량⋯왜 입주민들이 함께 보상해야 하나요?

    • 입력 2024.01.29 17:20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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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씨가 공개한 동대표의 통보 메시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 A씨가 공개한 동대표의 통보 메시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강풍에 날아온 쓰레기통으로 입주민 차량에 흠집이 생기자, 동대표가 “아파트 모든 가구에 수리비를 청구하겠다”고 통보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란의 아파트 동대표 아줌마 카톡’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캡처 내용에는 A씨가 거주 중인 아파트 동대표가 주민 단체 채팅방에 “공지드린다. 며칠 전 바람 불고 추운 날 입주민의 고급차를 큰 쓰레기통이 바람에 날려 앞 범퍼에 흠집이 났다”며 “수리비와 렌트비가 200만원이 넘지만 차주와 200만원에 합의를 해서 13가구에 n분의 1로 청구하겠다. 양해를 구하며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동대표는 바람에 손상된 차량의 사진과 일일 렌트 비용 액수(52만 7000원)가 적힌 이미지를 전달했다.

    이에 한 입주민은 “렌트비가 얼마인지 보여줄 게 아니라 수리 비용을 우리가 함께 내야 하는 근거를 설명해달라”고 되물었다.

    이어 A씨도 “그걸 왜 입주민이 변상해야 하나. 나도 과거에 기스 났던 것 청구하면 되느냐”고 따졌다.

    다른 입주민들도 “차주가 개인보험 처리하면 되는 문제 아니냐. 그러려고 보험 가입하는 것 아닌가”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는 자차 보험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천재지변을 입주민이 물어야 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등 동대표의 결정에 항의했다.

    A씨는 게시글 마지막에 “혹시 동대표가 본인이나 가족이 잘못을 저질러 놓고 입주민들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거 아니냐”며 황당해했다.

    이에 누리꾼들도 동대표의 태도가 의심스럽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동대표 남편이나 지인 차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 “천재지변을 왜 모두가 분담하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아파트에서 가입해놓은 영업배상책임보험에서 보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 등의 댓글들을 남겼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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