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 거래 한파에 외지인도 ‘뚝’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아파트 거래 한파에 외지인도 ‘뚝’

    얼어 붙은 매수 수요, 거래량 제자리
    아파트 시장 움직이던 외지인도 실종
    매물 쌓이자 수천만원 떨어진 급매도

    • 입력 2024.01.30 00:04
    • 수정 2024.02.06 17:2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 아파트 시장이 거래 한파를 맞으면서 그동안 활발했던 외지인 매입량도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기가 길어지자 최근 가격을 내린 급매물 거래도 일부 등장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통계인 지난해 11월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349건으로 조사됐다. 매수 심리가 저점을 찍었던 2022년 12월 139건에 비하면 회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매수 수요가 활발했던 2021년 8월 당시 월 600건씩 거래가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가 활발했던 시기 춘천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상 외지인 유입이 많았다. 2021년 10월 563건의 거래 중 서울에 주소지를 둔 경우는 93건, 서울 외 지역에서 온 경우가 171건으로 총 264건에 달했다. 전체 아파트 거래량의 46.9%를 강원지역 밖 외지인이 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외지인 수요도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사람이 춘천 아파트를 산 경우는 13건, 서울 외 지역은 28건으로 41건에 불과했다. 전체 거래량의 11.7% 수준이다. 전체 거래의 77.9%인 272건은 실수요자인 춘천시민이 사들였다.

     

    지역 아파트 시장을 움직이던 외지인 투자자가 실종되는 등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고점 대비 수천만원 조정된 실거래가 등장했다. (사진=MS투데이 DB)
    지역 아파트 시장을 움직이던 외지인 투자자가 실종되는 등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고점 대비 수천만원 조정된 실거래가 등장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MS투데이 DB)

     

    거래가 되지 않자 매물도 점점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9일 기준 춘천 아파트 매물은 2804건이다.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던 2021년 하반기 평균 2000건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물이 팔리지 않고 계속 쌓이고 있는 셈이다.

    매수 문의가 뚝 끊기자 수천만원 떨어진 가격에서 급매도 등장했다. 후평동 춘천 일성트루엘 더퍼스트 전용면적 68㎡ 9층은 최근 3억800만원에 거래돼, 2022년 7월 당시 12층이 3억78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000만원(18%)이나 하락했다.

    소양로 2가 신동아 84㎡(4층)의 경우 최근 1억4300만원에 거래돼 2022년 7월(11층, 1억8300만원) 최고가 대비 4000만원(21%) 떨어졌다. 퇴계주공1차 49㎡(11층)는 1억4000만원에 거래돼 2022년 5월(10층, 1억8000만원) 최고가 보다 4000만원(22%)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한 지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정도에 따라 시세가 차이는 있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이뤄진 거래를 보면 수천만원 가까이 조정된 가격의 매물이 계속 등장하는 것이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GTX 춘천 연장 발표 등 교통 인프라 호재가 아파트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긴 하지만, 지금 서울도 수요가 얼어붙었는데 외지 투자자들이 춘천에 얼마나 관심을 보일지 의문”이라며 “외지인들의 매수 문의는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2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