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과일값’ 춘천이 서울보다 비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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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과일값’ 춘천이 서울보다 비싼 이유

    춘천 사과 10개 3만6600원, 서울 3만1900원
    배·단감·감귤 등 가격도 10~20% 가량 높아
    수요·거래량 적고 유통구조 복잡한 영향
    실질 임금 낮아 체감 장바구니 물가 ↑

    • 입력 2024.01.25 00:07
    • 수정 2024.02.06 17:27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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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를 앞두고도 과일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춘천지역 과일값이 서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보다 유통비가 더 들어가는 점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실질 임금이 낮다보니 체감 물가가 더욱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춘천에서 판매하는 주요 과일값이 서울보다 10~20% 비싼 가격에 형성됐다. 전날 기준 서울 전통시장 사과(후지·10개) 평균가격은 3만1900원, 춘천 중앙시장에서는 이보다 4700원 더 비싼 3만6600원에 팔렸다. 서울 대비 14.7% 높은 가격이다.

    배(신고·10개) 가격을 봐도 서울은 3만3250원이었지만, 춘천에서 같은 상품을 사려면 6.9% 비싼 3만5550원을 내야 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노지·10개)과 단감(10개)의 서울·춘천 간 가격 차도 다르지 않았다. 서울에서 판매하는 귤은 4110원인데, 춘천은 22% 더 비싼 5030원이었다. 서울에서 1만4600원에 팔린 단감도 춘천에서는 9.6% 비싼 1만6000원이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춘천지역 과일값이 서울보다 비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춘천지역 과일값이 서울보다 비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춘천지역 과일값이 서울보다 비싼 이유는 상대적으로 수요 물량 자체가 적고 유통구조가 더 복잡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춘천지역 임금 수준이 서울보다 낮다보니 과일 가격이 비슷한 수준으로 올른다 해도 체감 물가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춘천 직장인 평균 연봉은 3718만원으로 서울(4916만원)의 75.6% 수준에 불과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방은 서울에 비해 수요와 거래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것”이라며 “서울에서 과일을 떼다 파는 경우도 많아 그만큼 유통비가 추가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일값이 평년보다 비싼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임금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 체감하는 물가상승 폭은 수치로 나타나는 것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과일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과일 물가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과일을 중심으로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고 내달 9일까지 농축수산물 정부 할인지원율을 30%까지 상향하기로 했다. 오렌지, 바나나, 파인애플 등 대체 과일들의 수입도 확대할 방침이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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