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컴포즈 vs 스타벅스⋯저가·고가 경쟁에 새우 등 터지는 동네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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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컴포즈 vs 스타벅스⋯저가·고가 경쟁에 새우 등 터지는 동네카페

    춘천 도심 저가 커피 프차 40곳 이상 생겨
    저렴한 가격·유명인 광고 등 공격적 마케팅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매출액 1·2위 굳건
    커피 시장 경쟁에 개인 카페 설 자리 잃어

    • 입력 2024.01.23 00:07
    • 수정 2024.01.26 00:21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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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커피 시장이 저가와 고가 프랜차이즈간 대결 구도로 형성되면서 동네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점점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스타벅스처럼 확고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고가 커피전문점과 최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저가 커피전문점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나뉘면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1위인 메가커피 가맹점 수는 2015년 론칭 이후 2600개를 넘어섰다. 뒤를 잇는 컴포즈커피도 9년 만에 점포를 2400개까지 늘리며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빽다방과 더벤티도 각각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이 문을 열었다.

    이들 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에서 판매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은 각각 2000원, 1500원이다. 메가커피(591㎖)와 스타벅스(4500원·355㎖)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100㎖당 가격을 단순 비교하면 각각 338원, 1268원으로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여기에 유명인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벌이고 있다. 메가커피는 춘천 출신 축구 스타 손흥민을, 컴포즈커피는 방탄소년단의 뷔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있다.

    실제 춘천 도심에서도 저가 커피 체인점이 수년 새 40개 이상 생겨난 것으로 파악됐다. 춘천지역에서 신상 카페가 가장 많이 생긴 강남동에는 불과 100m 거리에 각기 다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3~4개가 따닥따닥 붙어있을 정도다.

     

    춘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내부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급성장했지만, 상대적으로 고가 커피전문점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부동의 1위인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는 지난해 3분기까지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2위인 투썸플레이스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가심비’를 추구하는 충성고객들에게 여전히 존재감이 강하다.

    이처럼 커피 시장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평범한 개인 카페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 위기에 놓였다. 저가와 고가 모두 브랜드 파워로 나서는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 탓인지 지난해 춘천에서 문을 닫은 개인 카페는 9곳으로 2022년(3곳)보다 더 늘었다.

    춘천 후평동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처음 저가 커피 브랜드가 근처에 생겼을 때 매출이 30% 이상 떨어졌는데, 다른 프랜차이즈가 계속 들어오면서 더 힘들어졌다”며 “이제는 단골손님이 아니면 찾아오지 않으니 다른 업종으로 변경해야 하나 고민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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