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오르자, 1~2만원대 ‘가성비 뷔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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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 물가 오르자, 1~2만원대 ‘가성비 뷔페’ 부활

    외식 수요 증가·고물가 기조 여파
    최근 춘천지역 뷔페식 식당 급증
    커피·디저트 함께 제공, 가성비 인식
    “소비자 뷔페 욕구 충족하는 방안”

    • 입력 2024.01.14 00:02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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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존폐 위기를 맞았던 1~2만원대 중저가 뷔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외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1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성비를 추구하는 중저가 뷔페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본지가 통계지리서비스를 통해 업종별 개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뷔페식 식당 개업 수는 2022년 1분기 39개에서 2023년 4분기 86개로 대폭 상승했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 식당은 ‘단체 식사’라는 특성 때문에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폐업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감염 우려 등이 사라진 데다 다양한 음식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특징이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같은 가격이라면 질보다는 양,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불경기일수록 저렴한 가격에 많이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는 식의 소비 행태가 나타났다.

    춘천에서 한 중저가 뷔페를 운영 중인 A 대표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영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손님이 다시 늘고 있다. 주중 점심과 주말에는 보통 웨이팅이 있다”며 “외식 물가가 워낙 비싼 상황에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어 주중에는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저가 뷔페로 향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저가 뷔페로 향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실제 지난달 강원지역 외식 물가 지수는 119.5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28)보다 4.6%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3.4%)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30개월 연속 평균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4인 가족이 삼겹살집에서 식사하고 카페에서 후식을 먹으면 10만원을 훌쩍 넘긴다. 강원정보망에 따르면 춘천지역에서 판매하는 삼겹살(국내산 200g) 1인분은 1만4833원, 커피(아메리카노) 1잔은 4000원이다.

    중저가 뷔페식당은 1~2만원대로 식사와 음료, 후식까지 한 번에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1만원에서 2만원 후반대로 단품 식사보단 비싸지만, 여러 종류의 식사뿐 아니라 커피와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가성비로 인식되는 셈이다.

    춘천에서도 폐업했던 뷔페식 매장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한 고기 뷔페에서는 1인당 1만8900원을 내면 갈비, 삼겹살 등 고기와 음료 등이 무제한이다. 인근 한 스시 뷔페에서는 2만1900원(런치 이용 시)에 초밥과 튀김류, 후식 등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은 먹을 것과 마실 것까지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며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외식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중저가 뷔페는 이런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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