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아닌데, 비건 빵 먹어요”⋯환경·건강 다잡는 대체식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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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주의자 아닌데, 비건 빵 먹어요”⋯환경·건강 다잡는 대체식품 뜬다

    ‘헬시플레져’ 관심↑ 대체식품 시장 확대
    춘천 비건 매장 증가, 관련 지도 등장
    식품기업 비건 만두·캔햄·참치 등 출시
    정부, 대체식품 산업 활성화 방안 수립

    • 입력 2024.01.11 00:06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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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를 맞아 즐겁게 건강을 지키자는 의미의 ‘헬시플레져(Healthy pleasure)’ 열풍이 불면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등 대체식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건강을 중시하는 식물성 대체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비건(채식주의·Vegan)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다.

    춘천지역에서도 비건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비건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춘천 비건 지도’가 생겼을 정도다. 지도에서는 비건 제품을 판매 중인 카페·베이커리, 식당, 마트 등을 골라볼 수 있다.

    춘천 비건 제품 대표 매장으로는 비건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소양보리빵’이 있다. 이곳에서는 계란과 설탕 대신 찹쌀, 유기농 원당을 사용하고 우유와 생크림 대신 무첨가 두유를 넣는다. 통밀을 대체하는 주재료는 보리다. 대표 메뉴는 비건 고구마 휘낭시에, 흑미 베이글 등이다.

     

    춘천의 대표 비건 베이커리 매장인 소양보리빵. (사진=소양보리빵)
    춘천의 대표 비건 베이커리 매장인 소양보리빵. (사진=소양보리빵)

     

    소양보리빵을 운영하는 김숙영(35) 대표는 “최근 비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불과 2~3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2~3배 가량 늘었다”며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자극적인 첨가료가 들어가지 않는 비건 빵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식품기업들도 대체육, 참치, 만두, 캔햄 등 비건 레토르트를 잇달아 출시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체식품은 축산물 등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통해 육류, 해산물, 유제품 등의 모양과 식감을 유사하게 만든 음식이다.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론칭해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참치, 캔햄 등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내세워 비건 만두, 떡갈비 등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도 ‘지구식단’ 브랜드를 통해 대체육, 두부면 등을 내놓았다.

    평소 비건 제품을 자주 사 먹는다는 춘천시민 박모(28)씨는 “완전 채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과 사회, 건강을 위해 하루에 한 끼는 비건 제품을 먹고 있다”며 “맛이나 식감이 조금은 다르지만, 훨씬 속이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춘천의 한 마트에서 식물성 원료로 만든 참치캔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춘천의 한 마트에서 식물성 원료로 만든 참치캔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이에 맞춰 정부도 식물성 대체식품 산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관련 시장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대체식품 시장 규모가 점차 커져 2026년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세계육류시장에서 대체육 점유율이 2030년에는 30%, 2040년에는 60% 이상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경이나 개인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으로 소비 패턴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시장은 여전히 해외보다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각종 제품이 줄지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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