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물건은 제자리가 있다”⋯김유정문학촌, 고미술품 수집가 추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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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물건은 제자리가 있다”⋯김유정문학촌, 고미술품 수집가 추모전

    김유정문학촌, 고미술품 수집가 고 유용태 추모전
    과거 문학촌에 김유정 유물 등 7000여점 기증
    청오 차상찬, 최승희 무용가 등 기증품 51점 전시

    • 입력 2024.01.08 00:02
    • 수정 2024.01.09 00:15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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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정문학촌은 3월 1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수집가의 마음, 사물들의 자리–물각유주’를 연다. (사진=김유정문학촌)
    김유정문학촌은 3월 1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수집가의 마음, 사물들의 자리–물각유주’를 연다. (사진=김유정문학촌)

     

    평생에 걸쳐 강원지역의 고미술품을 모은 수집가를 기리는 추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집가의 마음, 사물들의 자리–물각유주’가 3월 17일까지 춘천 김유정문학촌이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작고한 유용태 선생의 나눔과 기부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고 유용태 선생은 평생에 걸쳐 고미술품과 민예품을 수집해왔다. 그는 생전에 수집가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으로 모든 물건은 그 주인과 제자리가 따로 있다는 의미의 물각유주(物各有主)를 강조해왔다.

    유 선생은 평소 “모든 수집품은 개인이 소유하면서 그 가치를 즐기고 나면 그 물건이 만들어진 자리로 되돌려 놓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에 기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도 김유정문학촌을 비롯해 국립춘천박물관, 강원경찰박물관 등 도내 기관에 수집품을 기증하며 본인의 신념을 실천해왔다. 

     

    고 유용태 선생은 강원지역의 특색을 지닌 고미술품과 민예품을 수집하며 그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김유정문학촌)
    고 유용태 선생은 강원지역의 특색을 지닌 고미술품과 민예품을 수집하며 그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김유정문학촌)

     

    고 유용태 선생은 수집가였던 선친의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골동계에 입문한 것으로 특히 강원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고미술품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경찰로 복무했던 그는 퇴직 이후 그간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강원의 미(美)’를 발간, 강원도의 예술성과 풍습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김유정문학촌과 유용태 선생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 선생은 문학촌에 ‘김유정이 친구 김학수라는 인물에게 받은 엽서’ 등 7000여점을 기증했다. 이전까지 김유정 소설가의 유품을 소장하지 못했던 문학촌은 이를 계기로 유품을 소장하게 됐다. 

     

     ‘수집가의 마음, 사물들의 자리–물각유주’에서는 고 유용태 선생의 기증작 가운데 일부가 전시되고 있다. (사진=김유정문학촌)
    ‘수집가의 마음, 사물들의 자리–물각유주’에서는 고 유용태 선생의 기증작 가운데 일부가 전시되고 있다. (사진=김유정문학촌)

     

    이번 전시에서는 기증품 가운데 51점을 선보인다. 과거 강원도의 생활사를 담은 자료와 1940년대 강원지역 지도, 떡살과 다식틀 등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청오 차상찬과 한국 현대무용의 시초인 최승희와 아리랑 등에 대한 자료도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유용태 선생이 수집가로서의 갖고 있었던 가치관을 담은 인터뷰 영상 등이 상영된다.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은 “유용태 선생의 기증 덕분에 김유정 유품이 한 점도 없던 문학촌에 유품과 다양한 근현대사 관련 자료가 생겼다”며 “공립문학관으로서 위상을 드높이며 역할을 확장할 수 있었던 기회로 앞으로도 소중한 유산을 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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