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테크족’ 울고, ‘영끌족’ 웃는다⋯은행권 금리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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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테크족’ 울고, ‘영끌족’ 웃는다⋯은행권 금리 떨어져

    시중은행 연 4%대 예금금리 상품 실종
    올해 금리 인하 본격화 전망 기대감 ↑
    은행채 금리 지난해 11월부터 내림세
    주담대 금리 상·하단 1%p 가량 떨어져

    • 입력 2024.01.05 00:02
    • 수정 2024.01.07 00:15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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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에서 연 4%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추면서 새해 목돈을 굴리고 싶은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반면, 고금리 시기 이자 부담에 시달린 ‘영끌족’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주요 예금에서 가장 많은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의 금리는 연 3.70~3.90%(우대금리 포함) 수준이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4%대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최근 모두 3%대로 떨어졌다.

    실제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지난해 11월 취급 금리는 4.05%였지만, 이달 3.7%까지 내려갔다.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4.05%에서 3.70%로,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도 4.03%에서 3.65%까지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평균금리도 3% 후반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고금리 상품 만기가 도래하면서 금융권에서 단기 예·적금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내 시중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은행 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지난해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 이어 올해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은행도 따라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예금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 연 4.114%에서 지난 2일 3.820%로 하락했다.

    은행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고금리 기조 속 쏠쏠한 예금 이자 챙길 수 있었던 ‘예테크’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권 자금 확보에 문제가 없는 데다 금융당국도 금리 경쟁 자제에 나선 만큼 예금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반면, 예금금리 하락 여파로 대출금리도 낮아져 빚을 내 집을 산 영끌족은 한숨 돌리게 됐다. 지난 2일 기준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28~5.656%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연 4.39~6.683%)과 비교하면 상·하단 모두 1%포인트(p) 가량 내려간 셈이다.

    춘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2022년 5%대에 육박하는 고금리 상품 만기가 도래한 점도 예금금리 상승에 한몫을 했다”며 “최근에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예금금리가 갑작스레 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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