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부자’의 기준은 자산 100억원⋯“최대 관심은 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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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부자’의 기준은 자산 100억원⋯“최대 관심은 金투자”

    금융·부동산 포함 100억원 있어야 ‘부자’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 국내 4만명뿐
    10억원 이상 자산가, 강원도내 6500명
    포트폴리오 다양화 추세, '금' 투자 부상

    • 입력 2023.12.19 00:0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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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회에서 보유 자산이 100억원은 있어야 ‘부자’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자가 자산을 만든 과정에선 사업소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부동산 투자와 물려받은 재산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금융과 부동산 등을 포함한 총자산이 100억원 이상은 되어야 ‘부자’라고 생각했다. 2020년 70억원에서 유동성 증가와 자산가격 상승 영향으로 2021년 이후 3년 연속 ‘100억원’을 유지했다.

     

    한국 사회에서 보유 자산이 100억원은 있어야 ‘부자’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사회에서 보유 자산이 100억원은 있어야 ‘부자’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는 매우 소수에 불과했다. KB 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한국 부자’의 기준으로 뒀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이들은 올해 기준 45만6000명으로 인구(5171만명) 대비 0.88%에 속하는 ‘상위 1%’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만 2747조원으로 국내 전체 가계의 금융자산(4652조원)의 59.0%에 해당하는 규모다.

    좀 더 세부적으로 기준을 나누면, 금융자산이 10억~100억원 미만인 자산가는 41만6000명이며, 100억~300억원 미만 3만2000명, 300억원 이상은 9000명뿐이었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은 전국을 통틀어 4만1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08%에 불과하다.

    한국 부자의 절반(45.4%)인 20만7300명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강원지역에 거주하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충족하는 부자는 6500명으로 지난해(5900명) 대비 600명(10.2%) 늘었다. 강원 인구(153만명) 중 0.42%에 해당하는 수치다.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원천은 사업소득(31.0%)이었으며, 축적된 자산을 투자해 불리는 수단으로는 부동산 투자(24.5%)가 큰 역할을 했다. 상속‧증여로 물려받은 재산은 20.0%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근로소득이 부의 원천이라고 답한 비중은 11.3%에 그쳤다.

    한국 부자의 보유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거주용 부동산’(30.0%)이었으며, 이어 ‘유동성 금융자산’(13.3%), 빌딩‧상가(11.0%), 거주용 외 주택(10.3%), 예‧적금(9.9%), 주식‧리츠‧ETF(6.5%) 등이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주용 부동산과 예‧적금의 비중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은 내년 투자 대상으로 예‧적금과 주식, 금‧보석을 꼽았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자들은 내년 투자 대상으로 예‧적금과 주식, 금‧보석을 꼽았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최근 부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투자처는 ‘금’으로 조사됐다. 올해 금융시장이 급변하면서 변동성이 큰 주식과 펀드로 손실 경험이 늘어나자, 투자 성향이 소극적으로 변한 것이다. 또 수익 경험이 줄어드는 등 투자처로 매력이 줄고 있어 거주용 말고는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는 경향도 늘었다. 기타자산으로는 예술품과 디지털 자산 투자를 피하는 대신 수익 경험이 많은 금과 보석에 투자했다는 이들이 증가세를 보였다.

    내년 금융자산 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90% 이상이 향후 금융상품에 대해 현재 투자금액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투자금액을 늘릴 계획이 있는 경우 예‧적금(24.0%)과 주식(21.0%)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부자들은 향후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주식’(47.8%)과 ‘거주용 주택’(46.5%)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금‧보석’(31.8%)과 ‘거주용 외 주택’(31.0%)도 매우 유망하다고 봤다”며 “금융자산에서는 주식, 부동산에서는 거주용 주택과 거주용 외 주택, 기타자산에서는 금‧보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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