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주춤하자 전셋값 상승, 춘천서 84㎡ ‘4억7000만원’ 전세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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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매 주춤하자 전셋값 상승, 춘천서 84㎡ ‘4억7000만원’ 전세 계약

    아파트 시장 '2차 하락론'에 관망세
    잠재적 수요자들 전세로 시선 돌려
    26년 된 아파트 전세 4300만원 올라
    온의동 '푸르지오 타워' 4억7000만원

    • 입력 2023.12.14 00:04
    • 수정 2023.12.15 17:5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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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고금리 등으로 아파트 매수시장에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전세 시장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이에 춘천 주요지역의 아파트 전셋값도 날이 갈수록 비싸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춘천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올해 5월 1억7641만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다시 반등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1억7804만원을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평균적으로 163만원이 올랐다.

    다른 조사에서는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분양 평가사 리얼하우스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확정일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강원지역 주택 전세보증금은 평균 1억4689만원으로 올해 1월(1억2650만원) 대비 2039만원(16.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자, 반대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며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자, 반대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며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 내 실제 거래 사례를 봐도 단기간 내 전세보증금이 수 천만원씩 오른 경우가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한 달 전과 비교해 석사동 청구아파트 59㎡의 경우 전세 시세가 1억500만원(4층)에서 1억4800만원(12층)으로 4300만원이 뛰었다.

    층수의 차이는 있지만, 앞선 1억500만원짜리 전세 계약이 갱신 청구권을 사용한 물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년 새 가파르게 전세 시세가 뛴 것이다. 지난 9월 같은 동, 같은 층의 전세 거래가 1억3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3개월 사이 13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퇴계동 e편한세상 한숲시티 74㎡의 경우 올해 10월 34층 세대가 3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이달 2일엔 2층 3억5000만원짜리 거래가 나오면서 3000만원이 올랐다.

    특히 지난달 계약된 온의동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84㎡ 29층 전세 거래 4억7000만원은 해당 단지의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올해 7월 같은 주택형 18층과 25층 세대가 각각 4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2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아파트의 경우 다세대주택과 비교해 전세 사기 등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최근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아파트 매매 대신 전세로 시선을 돌리는 실거주 수요도 많아졌다.

    얼마전 아빠가 된 윤모(35‧퇴계동) 씨는 현재 사는 집의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두고 “자녀가 생기면 전용면적 84㎡ 정도 되는 아파트를 사서 이사하고 싶었지만, 집값이 너무 오른 데다 자금 여력이 되지 않아 이번엔 좀 더 넓은 전셋집을 구하려고 한다”며 “2년 정도 더 전세로 살다가 그때 조건이 맞으면 매매를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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