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질주 춘베리아 특급열차⋯“춘천 브랜드 공연의 탄생”
  • 스크롤 이동 상태바

    3일간의 질주 춘베리아 특급열차⋯“춘천 브랜드 공연의 탄생”

    춘천문화재단 연말콘서트 춘베리아 12일 성황리 마무리
    기차여행과 겨울철 날씨 등 춘천 이미지 강조해 차별화돼
    가수 출근길 줄서기에 응원봉 등장까지 지역 공연 새 분위기

    • 입력 2023.12.14 00:08
    • 수정 2023.12.19 00:1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0일 막을 올린 ‘2023 춘베리아 특급열차’에는 사흘간 5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춘천문화재단)
    지난 10일 막을 올린 ‘2023 춘베리아 특급열차’에는 사흘간 5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춘천문화재단)

    춘천의 특색을 담은 새로운 브랜드 공연이 탄생했다. 

    춘천문화재단의 연말 콘서트 ‘2023 춘베리아 특급열차’에 5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수많은 관객들이 호응하면서 춘천을 대표할 브랜드 공연의 출현을 알렸다. 

    춘베리아 특급열차가 지난 12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 공연을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급 아티스트와 함께 찾아온 혹한(기) 연말 콘서트’를 주제로 한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춘베리아 특급열차의 성공 요인은 일반적인 공연과의 차별성이다. 타이틀부터 기획 의도, 콘셉트 등 곳곳에서 디테일한 차이가 확인된다.

    먼저 공연 타이틀은 혹독한 춘천의 겨울 추위를 시베리아에 빗댄 ‘춘베리아’라는 별칭을 전면에 내세웠다. 친숙함을 강조하는 이름에 매년 열리는 시기인 겨울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춘천 연말 콘서트’와 같은 진부함보다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여기에 ‘춘천=기차’라는 지역의 상징성을 ‘열차’로 적극 활용했다. 공연장 안팎과 티켓, 리플릿, 안내원 등을 모두 열차 콘셉트로 꾸몄다.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작은 축제에 온 것 같은 인상을 전했다. 

     

    ‘춘베리아 특급열차’가 열린 강원대 백령아트센터 안팎은 겨울과 열차를 콘셉트로 꾸며져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춘천문화재단)
    ‘춘베리아 특급열차’가 열린 강원대 백령아트센터 안팎은 겨울과 열차를 콘셉트로 꾸며져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춘천문화재단)

    춘베리아의 성과는 단 2회 공연만에 얻은 결과다. 첫 해인 지난해에는 시범 사업의 개념으로 소규모로 열렸는데, 춘천의 문화도시 조성 성과를 알리자는 취지였던 만큼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열었다. 그럼에도 연말 시즌 인기가수가 춘천을 찾는다는 소식에 티켓 오픈 9분만에 전석 매진되면서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해 공연에서 티켓파워를 확인한 재단은 관광객 등 외부 지역민 유입을 위해 공연에 변화를 줬다. 외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강원대 백령아트센터로 장소를 옮기고, 좌석 규모도 4800석으로 확대했다. 이번에는 1분만에 전석 매진됐고 티켓값 약 7배의 프리미엄이 붙은 암표까지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재단은 올해 공연의 가능성을 보고 내년 대관 일정까지 미리 예약해둔 상태다.

    더욱 의미 있는 점은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공연이라는 점이다. 공연 수익금은 문화소외 지역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된다. 동절기는 지역 곳곳에서 소외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는 시기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공연 참여 아티스트도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도 문화를 매개로 서로를 돕는다는 기획 의도가 더욱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 

     

    ‘춘베리아 특급열차’ 기간 타지역 관객이 다수 방문하는 등 향후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사진=춘천문화재단)
    ‘춘베리아 특급열차’ 기간 타지역 관객이 다수 방문하는 등 향후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사진=춘천문화재단)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향후 관광 상품화나 연계 가능성이 기대된다. 행사 기간 지역 공연장에서 보기 어려운 이색 풍경이 연출되는 등 상당한 관광객이 유입된 것으로 예상됐다. 리허설을 위해 공연장을 찾는 가수를 보려고 미리 기다리는 일명 ‘출근길’ 대기행렬이 이어지고 좋아하는 가수가 등장하자 일제히 응원봉의 불이 켜지는 등 진풍경이 펼쳐졌다. 

    티켓은 현장 수령을 제외하고 강원지역(8%)과 서울(6%), 경기(6%) 등이 고르게 분포된 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춘천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공연 관계자는 “교통비와 식사비 등 관객 상당수가 타지역에서 유입돼 다양한 소비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장 입구에 마련된 먹거리 부스에서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군고구마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공연 진행에는 아쉬움이 남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에서는 “가수가 음향 시스템에 불만을 토로해 감상이 아쉽고 또 공연 라인업이 밴드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됐는데 중계 스크린은 연주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는 관객들의 토로가 나왔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9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