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내년 2월까지 추가 연장⋯“물가 안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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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류세 인하, 내년 2월까지 추가 연장⋯“물가 안정이 우선”

    유류세 인하 조치 내년 2월 말까지 늘어
    인하 폭 휘발유 25%, 경유·LPG 부탄 37%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물가 안정 기조 유지
    내년 총선 표심 의식 관련 질문엔 선 그어

    • 입력 2023.12.14 00:03
    • 수정 2023.12.15 00:14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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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급 상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물가 안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천연가스 유가연동 보조금을 내년 2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1년 11월 국제유가가 치솟자 6개월 한시적으로 유류세 인하를 시작한 뒤, 2년 넘게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유류세 인하 폭도 그대로 유지한다. 현재 인하율은 휘발유 리터(ℓ)당 25%, 경유·LPG 부탄 37%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ℓ당 각각 205원, 212원 할인되고 있다. 연비가 ℓ당 10㎞인 휘발유 차량으로 하루 40㎞를 주행한다면 한 달 기름값이 2만5000원 가량 덜 드는 셈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정부는 정세 불안과 유류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택했다. 실제 텍사스산 원유는 지난 9월 넷째 주 배럴당 91.25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달 첫째 주 71.06달러로 내려왔다.

    추 부총리는 “그동안에도 유가가 안정되는 줄 알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서는 상황이 많았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좀 더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4월 총선 표심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4개월, 6개월 연장하지 않고 예전과 마찬가지로 2개월만 연장했다”며 “그 이후 상황은 새로운 팀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세수 펑크’가 6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유류세 인하에 따른 재정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2주 정도 시차가 생기는데, 최근 안정세를 굳혀가고 있다”며 “당장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복합적인 요인으로 변동 가능성도 커진 만큼 유가 동향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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