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할부에 신차 캐시백까지 축소⋯소비자 혜택 줄이는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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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이자 할부에 신차 캐시백까지 축소⋯소비자 혜택 줄이는 카드사

    고금리 장기화 등 실적 하락 여파
    주요 카드사, 신차 캐시백 혜택 줄여
    시장서 사라진 6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
    ‘알짜’ 없애고 高 연회비 카드 출시

    • 입력 2023.12.12 00:04
    • 수정 2023.12.15 22:16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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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자동차 신차 캐시백 등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줄이고 있다. 최근 실적 하락에 고금리 상황까지 장기화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여파다.

    11일 카드 업계와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주요 카드사들은 신차를 구매할 때 제공하는 캐시백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말 오프라인에서 일시불로 자동차를 구매하면 캐시백으로 결제 대금의 1.0%를 지급했지만, 지난달 말 비율을 0.6%로 줄였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도 1.0%에서 0.7%, KB국민카드 0.9%에서 0.7%, 롯데카드 1.0%에서 0.5%로 캐시백 수준을 각각 낮췄다.

    하지만, 자동차 구매 시 할부금융 금리는 높아지는 추세다. 자동차 할부를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우리카드) 할부금리(신형 그랜저, 30% 현금·36개월 할부)는 이달 초 기준 연 5.2∼8.7%다. 지난 9월과 비교하면 신한카드 상단은 6.3%에서 6.5%로, 하단은 5.9%에서 6.1%로 상승했다. 삼성카드도 하단이 6.3에서 6.9%로 올랐다.

     

    최근 주요 카드사들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주요 카드사들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드사들이 ‘혜택 다이어트’에 나서는 이유는 고금리 기조에 조달 금리가 상승하면서 건전성과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은행 예·적금과 같은 수신 기능이 없는데,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앞서 카드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에 위기감이 돌자 무이자 할부 혜택도 대폭 줄였다. 카드사 8곳(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롯데‧우리‧BC카드)은 무이자 할부 기간을 대부분 2~3개월로 축소했다. 일부 카드사는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고 있지만, 대학 등록금이나 대학 병원 등 일부 업종으로 제한하고 있다. 불과 1년 전 10·12개월 무이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또 ‘알짜카드’라 불리는 상품은 단종하고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8개 카드사가 단종한 카드는 282개로 최근 3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할인 혜택이 많은 카드로 입소문을 탔던 신한카드 ‘딥에코·더 레이디 클래식’ 등도 포함됐다.

    반면, 돈을 많이 쓰는 상위층 고객을 유치하고 높은 연회비를 챙겨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카드는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최고등급 신용카드인 ‘투체어스’를 출시했는데, 연회비가 무려 250만원에 달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드 업계는 경기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불황이 이어지면서 업황이 좋지 않다”며 “수익 개선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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