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도 이젠 사치”⋯밥상에 외식 물가도 ‘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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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맥도 이젠 사치”⋯밥상에 외식 물가도 ‘살벌’

    강원지역 외식 물가 지수 4.9% 상승
    햄버거 16.9%, 떡볶이 10.1% 올라
    삼겹살·돼지갈비 등 서민음식도 부담
    과실 등 농산물 먹거리 가격도 급등

    • 입력 2023.12.08 00:07
    • 수정 2023.12.15 22:17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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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대표 먹거리 지표인 외식 물가 상승 폭은 오히려 커지면서 서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외식 물가 지수는 119.1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51)보다 4.9%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3.4%)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30개월 연속 평균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음식인 햄버거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16.9% 뛰었다. 같은 기간 떡볶이(10.1%)와 피자(9.9%), 치킨(6.7%), 김밥(4.2%) 등 대표적인 서민 음식 가격도 모조리 올랐다.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춘천지역 서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춘천지역 서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표적인 외식거리인 ‘치맥(치킨+맥주)’도 맘 놓고 먹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치킨과 맥주 물가 상승률은 각각 6.7%, 5.5%를 기록했다. 실제 본지가 강원물가정보망을 통해 분석봤더니, 지난달 기준 춘천지역 치킨(후라이드 1마리) 가격은 1만7167원, 생맥주(500cc) 1잔은 4583원이다. 둘이서 치킨 1마리에 생맥주 1잔씩만 먹어도 약 2만6000원이 드는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000원이나 더 올랐다.

    국민 메뉴인 삼겹살(국내산 200g)도 1만4833원으로 9.8% 올랐다. 1만원을 넘지 않았던 돼지갈비도 19.2% 뛰어 1만1127원은 줘야 살 수 있다.

    최근에는 농산물도 먹거리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이 25.9%로 뛰었는데 사과는 무려 54.3%가 올랐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딸기는 38.8%, 복숭아 35.4% 등으로 급등했다. 올해 농작물이 이상기온 피해를 입어 몇 달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소는 오이(42.3%), 파(36.7%), 생강(30.6%), 상추(39.5%), 호박(15.7%) 등의 물가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 안정 조기 안착을 위해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중심으로 가격과 수급 동향을 꼼꼼히 점검하겠다”며 “주요 불안품목에 대한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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