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험료까지 오르네” 3세대 실손보험료 인상 불가피⋯車 보험료는 인하 유력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제 보험료까지 오르네” 3세대 실손보험료 인상 불가피⋯車 보험료는 인하 유력

    올 상반기 주요 손보사 평균 손해율 156.6%
    적자 폭 늘어나 보험료 인상 불가피할 전망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 과잉진료 여파
    자동차보험 손해율 70%대, 최대 3% 인하 예상

    • 입력 2023.12.07 00:01
    • 수정 2023.12.12 15:51
    • 기자명 진광찬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세대 실손보험 상품 손해율이 올해 상반기 150%를 넘어서면서 내년에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권에 들어와 보험료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1.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8.9%)보다 2.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특히 2017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된 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156.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131.4%) 대비 25.2%p 급증했다. 3세대 손해율은 출시 첫해 이후 꾸준히 올라 2019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손해율이 100%를 초과하면 보험사들은 초과분만큼 적자를 본다. 손해율이 156.6%라면 보험료 100만원을 받아도 보험금으로 156만원이 나간다는 의미다.

    불과 2년 전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도 지난해 89.5%에서 올해 115.9%로 뛰었다. 1세대와 2세대 손해율은 각각 121.5%, 111.5%로 낮아지는 추세지만, 실제 보험사는 매년 실손보험에서 1조~2조원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세대 실손보험 상품 손해율이 올 상반기 160%에 육박하면서 내년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그래픽=연합뉴스)
    3세대 실손보험 상품 손해율이 올 상반기 160%에 육박하면서 내년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그래픽=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비급여 항목의 과잉진료가 꼽힌다. 4개 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의 최근 5년간 주요 비급여 항목별 지급보험금 추이를 보면 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 등 물리치료는 연평균 19.3% 증가했다. 영양제 같은 비급여 주사제(암환자 제외)에 지급된 보험금도 20.2% 늘었다.

    비급여 항목은 의료기관에서 치료 횟수와 가격을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어 과잉진료를 낳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비급여 도수치료 가격 편차가 최소 6배(중간가격 10만원, 최고가격 60만원)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보험업계는 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한 만큼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보험사들은 올해 3세대 보험료를 평균 14% 올린 바 있다. 1세대는 평균 6%, 2세대는 평균 9% 올랐다.

    다만,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료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올해 주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8.6%로 지난해(79.8%)보다 1.2%p 하락했다.

    자동차보험업계는 최근 몇 년간  손해율이 안정권에 들어오자 보험료를 1~2% 수준으로 낮춰왔다. 올해는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더해지면서 각사별로 많게는 3%까지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회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일부 나눠진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도 공고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9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