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에쿠우스’ 춘천서 본다⋯극단 실험극장, 문예회관 30주년 공연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명작 ‘에쿠우스’ 춘천서 본다⋯극단 실험극장, 문예회관 30주년 공연

    연극 ‘에쿠우스’ 8, 9일 춘천문예회관 공연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 대표작, 50년 명작
    국내 초연한 극단 실험극장 무대로 선보여

    • 입력 2023.12.05 00:01
    • 수정 2023.12.09 00:27
    • 기자명 한승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 마지막 기획공연인 연극 ‘에쿠우스’가 오는 8, 9일 공연된다. (사진=춘천문화재단)

     

    시대를 초월한 명품 연극이 국내 최고 극단의 무대로 춘천을 찾는다. 

    춘천문화재단이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9일 오후 5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에쿠우스’를 공연한다. 재단이 문예회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올해 펼친 기념 공연 가운데 마지막 기획공연이다. 40여년 전 에쿠우스를 국내 초연했던 극단 실험극장의 무대로 선보인다.

    연극 에쿠우스는 희곡 ‘아마데우스’ ‘고곤의 선물’ 등을 쓴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의 대표작이다. 신과 인간, 욕망과 억압을 둘러싼 고민을 역동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1973년 영국 초연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명작 반열에 올랐다. 

    한국 연극사에서도 많은 족적을 남긴 작품이다. 에쿠우스는 극단 실험극장이 1975년 서울 종로구 전용 소극장 개막공연으로 선보였는데 초연 당시 한국 연극사상 최초 관객 1만명 돌파, 6개월 연속 공연 등의 기록을 세웠다. 파격적인 소재와 충격적인 시각효과와 선정성 논란 등으로 매 공연마다 화제를 낳았고 고 강태기, 송승환, 최민식, 조재현 등은 거물급 배우들을 다수 배출했다.

     

    연극 ‘에쿠우스’ 공연 모습. (사진=춘천문화재단)
    연극 ‘에쿠우스’ 공연 모습. (사진=춘천문화재단)

     

    매 시즌 앨런 역 캐스팅은 곧 ‘스타 탄생의 지름길’이라는 공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 앨런 역은 김시유 배우가 맡았다. 앨런을 치료하며 인간의 내면에 대한 고뇌에 빠지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는 실력파 배우 한윤춘이 맡는다.

    에쿠우스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일곱 마리 말의 눈을 찌른 앨런이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를 만나 치료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다이사트는 부모의 왜곡된 사랑과 사회적 무관심에 짓눌린 알앨런을 마주하며 말에 대한 원시적 욕망으로 가득 찬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고도의 심리전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무대가 강렬한 몰입을 선사한다.

    작품은 현대인의 영원한 화두에 대한 고민에 대해 심도있게 그려내며 원시적 욕망과 그에 반하는 정상의 사회에 대한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국내에서 극단 실험극장 초연 이후 다양한 연출가들의 새로운 해석과 시각이 나왔지만 이번 공연은 원작이 갖고 있는 인문학적 무게와 심도 깊은 질문 등 원작에 가깝게 무대화했다. 

    김희정 춘천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은 “‘에쿠우스’는 올해 50주년이 되는 클래식 연극으로 전통성과 화제성을 모두 담보하는 국내 최고 극단 실험극장의 대표작”이라며 “감동의 겨울을 보내고자 하는 관객들에게 안성맞춤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1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