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왜 이래?” 기준금리 멈췄는데 5개월째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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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담대 왜 이래?” 기준금리 멈췄는데 5개월째 ‘쑥쑥’

    한은 7회 연속 기준금리 3.5% 동결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영향
    10월 평균 가계대출 금리 5% 넘어
    주담대 금리 4.56%, 2월 이후 최고치

    • 입력 2023.12.01 00:01
    • 수정 2023.12.02 22:46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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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3.5%로 동결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개월째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시장금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5%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은 7회 연속 동결이다. 금리 동결 이유는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린 후 2021년 8월부터 긴축에 돌입해 10회 연속, 총 3%p에 달하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지난 2월부터는 금리 인상을 멈춘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기준금리와 달리 대출금리는 인상 페달을 밟고 있다. 한은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10월 시중은행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연 5.04%를 기록했다. 지난 9월보다 0.14%p 상승한 수치이자 평균 가계대출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5.22%) 이후 8개월 만이다.

    주담대 평균 대출금리도 4.56%로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시 지난 2월(4.56%) 이후 최고치다. 상승 폭은 고정형 주담대 금리(4.53%)가 0.23%p 올라 0.13%p 상승한 변동형(4.51%)보다 컸다.

    은행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지표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이 코픽스를 반영하고 고정형이 은행채를 준거 금리로 삼는다.

    대출금리가 상승 곡선을 그리자 예금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달 예금은행 예금 평균 금리는 3.95%로 0.14%p 상승했다. 지난해 말 취급된 대규모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도래하자 금리 경쟁을 벌인 점도 한몫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출금리가 다시 하향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생 금융’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은행권 자체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가산금리가 오른 것은 맞지만, 앞으로 더 올리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은행 각사가 건정성 관리를 위해 대출 취급 기준 등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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