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부터 인생까지”⋯예술이 된 ‘실’ 이야기 전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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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탯줄부터 인생까지”⋯예술이 된 ‘실’ 이야기 전시 눈길

    춘천민예총 공예협회 기획전, 춘천 공간제로
    ‘실, 길고 아름다운 이야기’ 주제로 한 전시
    유현순, 이윤희, 이선혜, 안나, 유현미 작가

    • 입력 2023.11.04 00:01
    • 수정 2023.11.07 00:0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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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민예총 공예협회는 오는 9일까지 춘천 갤러리 공간제로에서 ‘실+이음+美’전을 연다. (사진=한승미 기자)
    춘천민예총 공예협회는 오는 9일까지 춘천 갤러리 공간제로에서 ‘실+이음+美’전을 연다. (사진=한승미 기자)

     

    춘천지역 공예가들이 ‘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하는 전시를 연다. 이들은 실에 얽힌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이 되고 예술이 된 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실+이음+美’전이 3일 개막해 오는 9일까지 춘천 갤러리 공간제로에서 열린다. 지난해 첫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 춘천민예총 공예협회의 두 번째 전시로 실을 소재로 한 생활 예술품들이 쓸모와 아름다움을 함께 담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다. 

    ‘실, 길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실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실’이 인간의 탄생부터 삶의 곳곳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 뱃속으로부터 시작된 생명의 줄인 탯줄로부터 탄생하고 1년이 지난 후에는 돌상에 명주실을 놓고 길고 튼튼한 삶을 기원하게 된다. 옛 어머니들은 뜨개질로 양말이나 옷을 떠주며 자녀를 키우고 아이들은 실뜨기와 같은 놀이를 하며 성장하는 등 실은 생활과 밀접한 존재로 함께한다.

     

    전시 공간은 작품과 함께 ‘실’이 우리 인생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한승미 기자)
    전시 공간은 작품과 함께 ‘실’이 우리 인생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한승미 기자)

     

    전시 공간은 생활과 밀접한 ‘실’이 누군가에게는 예술로 다가온다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전시에는 유현순, 이윤희, 이선혜, 안나, 유현미 등 4명 작가의 작품 100여점을 볼 수 있다.  서양 매듭인 마크라메를 비롯해 털실, 면실 등 다양한 소재와 뜨개 방법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전시된다. 조각보나 장식품 등 일상에 밀접한 생활 용품부터 입체작품까지 다양하다.

    이윤희 작가는 다양한 뜨개 인형을 선보인다. 빨간머리 앤이나 원더우먼, 어린왕자 등 인기 캐릭터를 비롯해 춘천지역의 특색이 드러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소양강처녀와 춘천인형극제 마스코트인 코코바우 등도 작품으로 재탄생했고, 시인인 최돈선 전 춘천문화재단 이사장과 박무숙 서예가 등 지역 예술인을 본딴 작품도 있다. 

     

    이윤희 작가는 지역 예술인이나 유명 캐릭터 등으로 제작한 뜨개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윤희 작가는 지역 예술인이나 유명 캐릭터 등으로 제작한 뜨개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유현미 춘천민예총 공예협회장은 “공예 작품은 주로 마켓 등에서 선보이는 경우가 많아 주목받는 일이 적다”며 “예술로 승화하고 싶다는 생각에 기획한 전시로 앞으로 공예가 생활예술로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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