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자치도 국감] ‘산불대책기간 골프연습·알펜시아 헐값 매각’ 집중 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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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자치도 국감] ‘산불대책기간 골프연습·알펜시아 헐값 매각’ 집중 질의

    강원자치도 국정감사, 24일 도청서 열려
    '산불 대책 기간' 골프연습장 방문 공방
    전임 도정 추진 사업 질타도 이어져

    • 입력 2023.10.25 00:01
    • 수정 2023.10.26 14:41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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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지사의 ‘산불특별대책기간 중 골프연습’ 논란 등에 대한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지사의 ‘산불특별대책기간 중 골프연습’ 논란 등에 대한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4일 강원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지사의 ‘산불특별대책기간 중 골프연습’ 논란에 대한 공방이 오갔다. 또 전임 도정의 알펜시아 매각 혈세낭비, 방사능 검사 효율성 문제,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예산집행 저조 등을 놓고도 의원들의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 지사는 3월 31일 홍천 산불이 났는데 저녁에 골프 연습장에 갔고 이 건과 관련해 사과를 한 것으로 안다”며 “3월 18일에도 골프를 쳤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산불이 나기 전에 아침에 갔던 것이어서 부당하다고 언론사 기자를 고발했다”며 질의를 시작했다. 

    이 의원은 “산불이 나기 전에 골프를 쳐서 문제가 없다가 아니라 산불특별대책기간에 공직자로서 골프를 치는 행위 자체는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며 “기사도 수정했고 그런 점을 받아들인다면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지금 서울남부지검에서 형사 사건으로 수사 중이고 민사재판도 진행 중으로 자세한 사항을 다 논하고 싶지는 않다”며 “나중에 과했다고 해도 발생한 피해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자연인으로서 권리 구제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사가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을 문제삼으며 김 지사를 옹호했다. 박 의원은 “골프장 라운딩이 아니라 골프 연습장에 갔는데 지사직을 위한 체력 관리 차원에서 간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사에서 보도를 의도적으로 어뷰징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가짜 뉴스 근절 차원에서 (언론사의) 인허가를 취소하거나 과태료를 매기는 등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등 전임 최문순 도정에서 추진했던 주요 사업에 대해 감사를 안 한 것을 두고 여당 의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임 최문순 지사가 레고랜드와 알펜시아 리조트(매각)로 강원도에 엄청난 빚을 주고 있다”며 “(김 지사가) 통합 차원에서 감사를 안 했다는 것은 잘못됐다. 전임이라도 잘못된 것은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원도가 모든 자료를 갖고 있는데 특별감사를 했어야 한다”며 “범죄행위가 있으면 고발해서 발본색원해야지 공무원이 관련되어 있다고 피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알펜시아 관련 질의에 대해 “전임 도정 지우기 등 여러 가지 통합에 저해가 될 것 같아 감사를 하지는 않았는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동해안 수산물 방사능 검사 강화,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예산 집행 저조, 대형 산불 및 이재민 대책 마련 필요 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산물 방사능 검사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권 의원은 “도는 오염수 방류 당시 도민 불안 해소를 위해 검사를 주 7일로 늘리는 등 촘촘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그동안 검사 내용을 살펴보니 보여주기식 행정 같아 실망스럽다”며 “도내 위판장 중 1곳만 골라 1개 어종만 검사하고 생선 머리는 떼고 살코기만 검사하는 등 현실적이고 정밀한 노력이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잼버리 때 전라북도와 조직위가 제대로 된 대처를 못해 국제적 망신을 떨었는데 중앙정부의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도 현재 집행률이 저조하다. 확보된 예산이 잘 집행되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형 산불로 인한 대응과 이재민을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한 주문도 나왔다.

    최기상 민주당 의원은 “도의 산불 피해 이주민 임시조립주택은 121동으로 이재민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강원도가 행안부와 상의해 지침을 개정하거나 더 편안한 임시주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오영환(민주당) 의원은 “2019년 고성·속초 산불당시 강풍이 심해 오전 시간에 산불 진화 헬기가 한 대도 못떴는데 이제는 산불진화 고정익 항공기를 도입해야 한다”며 “담수용량이 더 크고 야간 운영이 가능하며 기상제한이 없어 다른 지자체들과 공동 투자 등 재난 대응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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