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사라진 ‘춘천 새명동’⋯“손님 줄까 걱정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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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주차장 사라진 ‘춘천 새명동’⋯“손님 줄까 걱정돼요”

    춘천시, 새명동 공영주차장 10일부터 폐쇄
    2025년 3월까지 주차장 사용 불가
    시민·상인들 ″대안도 없이 없애 불편″
    시 ″임시 주차장 확보 불가″ 방침

    • 입력 2023.10.24 00:01
    • 수정 2023.11.01 00:06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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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명동 공영주차장 폐쇄에도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춘천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10일 새명동 공영주차장을 폐쇄했다. 이 곳은 차량 88대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심 내 유료 공영주차장이다. 춘천시청 인근 조운동 상가 거리에 위치해 점심시간이나 주말 혼잡한 시간대에 시민들이 자주 이용해왔다.

    시는 주차장을 폐쇄하고 2025년 3월까지 해당 부지에 상상어울림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상상어울림센터는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주민 커뮤니티시설로 도서관을 비롯해 평생학습실, 코워킹스페이스(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협업 커뮤니티) 등이 들어선다. 조운동 행정복지센터도 이곳으로 이전하며, 주차공간은 시설이 완공되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조운동상인회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주민 단결로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센터가 들어서면 시민들의 발길이 많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춘천 새명동 공영주차장. 상상어울림센터 공사로 주차장이 폐쇄됐다. (사진=최민준 기자)
    23일 오전 춘천 새명동 공영주차장. 상상어울림센터 공사로 주차장이 폐쇄됐다. (사진=최민준 기자)

     

    문제는 시설을 짓는 기간에 사용할 임시 주차장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23일 취재진이 새명동 거리에 나가봤더니, 주차장을 찾지 못한 불법 주차 차량이 다수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에 명동을 자주 찾는다는 김동훈(43)씨는 “평소에도 차량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라 복잡한데 차를 세울 곳이 없으니 앞으로 오지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는 “임시 주차장을 확보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먼저”라며 “준공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데 계획성 있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원모씨는 “대체할 공간 없이 주차장 폐쇄부터 하는 안일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23일 오전 춘천 새명동 공영주차장 인근 불법 주차 차량들. (사진=최민준 기자)
    23일 오전 춘천 새명동 공영주차장 인근 불법 주차 차량들. (사진=최민준 기자)

     

    인근 상인들의 불만도 크다.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는데 주차할 곳조차 없다보니 손님이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명동상인회 관계자는 “새명동 공영주차장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인데 대안 제시도 없이 폐쇄해선 안 된다”며 “그렇지 않아도 상권이 힘든데 이런 식의 행정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시는 시설을 지을 때까지 대체할만한 마땅한 자리가 없어 혼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용옥현 춘천시 도시재생과장은 “기존에 사용하던 주차장만 한 가용 면적을 인근에서 구하기 쉽지 않아 임시 주차장 마련은 어렵다”며 “주차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원도심 활성화를 유도하는 시설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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