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 든 춘천 아파트 시장⋯“사자심리” 21개월 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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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바람’ 든 춘천 아파트 시장⋯“사자심리” 21개월 來 최고

    부동산원, 주요 상승 지역으로 춘천 꼽아
    1년 반 만에 월간 매매가격지수 오름세
    외부 여건은 시장 침체 초래할만한 상황
    신축 공급 분위기에, 춘천은 매입 적극적

    • 입력 2023.10.17 00:02
    • 수정 2023.11.01 00:0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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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지역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으로 전환했다. 잇따른 신축 분양 소식이 소비심리를 확산시키면서 시장 전체 가격까지 밀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9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직전 달 대비 0.35% 오르면서 1년 반만에 상승 전환했다. 상승률은 동해(0.49%), 강릉(0.41%), 원주(0.30%), 삼척(0.28%), 속초(0.17%), 태백(0.12%) 순으로 높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들 지역 중에서도 동해와 춘천을 도내 주요 상승 도시로 꼽았다. 전국 평균(0.25%)이나 수도권 외 지방(0.10%) 상승률을 고려해도 춘천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집값이 오르고 있는 시장이다. 올해 8월까지 2억2200만원대를 유지하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월 들어 2억2356만원으로 올랐다.

    국토연구원이 일반 가구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강원지역 소비심리지수는 113.9이다. 이 지수는 집을 사겠다는 등의 의향을 0~200 사이 값으로 표현한 것이며, 100이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강원지역 조사 대상인 춘천, 원주(보합), 강릉(보합) 3곳 중 춘천만 유일하게 지수가 올랐는데 2021년 11월(122.3) 이후 최고치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외부 여건에선 하강 국면이 뚜렷하지만 최근 신축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며 춘천지역 부동산 심리가 상승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외부 여건에선 하강 국면이 뚜렷하지만 최근 신축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며 춘천지역 부동산 심리가 상승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매수심리가 높은 이유는 잇따른 ‘신축 분양’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공급 물량이 적다보니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싼 분양가에도 족족 완판에 성공하자 인근 단지의 가격까지 올라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지역 내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8월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 359건 중 284건(79.1%)은 춘천시민이 샀다. 외지인 매수자는 39건(10.9%)에 불과했다. 시장 조정기에 들어서기 직전인 지난해 5월 춘천시민 매수자 비율이 55.7%, 외지인 매수자가 30.8%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춘천 수요자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다만, 뚜렷한 상승 재료가 없는 여건에선 언제 찾아올지 모를 시장 침체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 여전하다. 실제 국토연구원이 산출한 춘천의 ‘부동산시장 압력지수’는 지난 8월 기준 43.6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8월 105.9에서 1년 새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 지수는 거시경제, 주택 공급 및 수요, 금융 등 주요 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0~200 사이 중 100을 넘으면 상승압박이 크고, 그 이하는 하락압박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걸 의미한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춘천 사람들이 갭투자와 아파트 청약으로 인한 시세 차익을 경험해 최근 신축 분양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며 “아파트는 물리적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수요 대상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금리 등 외부 여건을 떠나 특정 지역 내 분위기도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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