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 들어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500만원을 웃돈다. 건설 원자잿값 인상이 반영된 데다 공급이 적은 와중에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반영된 영향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서울과 가까운 이점으로 상승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춘천 부동산 업계와 건설사 등에 따르면 최근 춘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5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되고 있다. 어렵지 않게 완판에 성공한 ‘삼천동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1548만원, 현재 분양 중인 ‘더샵 소양스타리버’는 이보다 더 비싼 1559만원에 공급한다. 6년 전 3.3㎡당 840만원에 공급했던 퇴계동 한숲시티의 분양가의 1.8배로 약 2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춘천지역 신축 분양가는 인구 규모(29만명)가 비슷한 다른 지방 도시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본지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와 올해 분양된 아파트의 입주자 모집공고 등을 분석한 결과다. 입지여건과 아파트 브랜드 등을 고려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많은 도시라는 점에서 볼때 춘천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단지별로 살펴보면 전북 군산(인구 26만명)에선 전용면적 84㎡ 새 아파트를 4억원 이내로 마련할 수 있다. 올해 8월 공급한 군산 지곡 한라비발디 2차 은파 레이크뷰(291세대)는 호수공원과 인접해 있고 신흥 주거지역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와 입지 조건이 유사하다. 올해 8월 분양한 이 단지의 84㎡(16~20층) 기본 분양가는 3억9348만원, 3.3㎡당 1123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와 각종 옵션을 추가해도 4억원 초반 수준이다. 그런데도 아직 물량이 남이 있어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 중이다.
춘천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충남 아산(인구 34만명)은 외지인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을 겪었다. 그만큼 호황기에 많은 아파트 공급이 이어졌다. 입주 물량이 넘치자 최근 공급하는 아파트 분양가는 비교적 적정한 수준으로 형성됐다. 올해 6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787세대)의 경우 84㎡ B형 (10~19층) 기본 분양가 4억1900만원, 3.3㎡당 1239만원으로 춘천보다 300만원 가량 낮다.
인구 규모가 크고 산업이 발달한 경남 김해(인구 53만명)나 경북 구미(41만명)와 같은 지역 거점 도시도 춘천보단 주거비 부담이 덜하다.
올해 7월 분양한 김해 더샵 신문그리니티(1146세대) 84㎡ A형(10~19층) 분양가는 4억7240만원으로 3.3㎡당 1405만원이다. 확장비와 옵션을 추가해도 5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84㎡ 일부 주택형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나와 2순위까지 넘어가기도 했다. 아직 물량이 남아 있어 동호수 지정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17일 1순위 청약을 앞둔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1350세대)은 84㎡ A형(10~19층) 분양가를 4억4960만원으로 책정했다. 3.3㎡당 1282만원으로 옵션 포함 5억원 이내다.
지역사회에서는 소득 대비 춘천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춘천 직장인 평균 연봉은 3613만원(연말정산 신고현황 기준)으로 더샵 소양스타리버 전용 84㎡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14.6년을 모아야 한다. 같은 기준으로 군산(3599만원)은 10.9년, 아산(4345만원) 9.6년, 김해(3582만원) 13.2년, 구미(4123만원) 10.9년이 걸린다. 분석 대상 지역 중 춘천에서 소득 대비 분양가 부담이 가장 컸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상승기 때 외지 투자자들이 그동안 저평가됐던 강원지역을 다시 보면서 전반적인 시장 가치가 올라갔다”며 “서울과 1시간 거리로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아 건설사들도 기대를 거는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사실 1시간엔 힘들고 1시간 반 이상
걸려 출퇴근 할수있는 거리도 아니고
공단과 외지인 투자유입에 힘입은
서울접근성 비슷한 충남 아산과
비교해봐도
비쌀이유가 없는데
실거주 춘천시민도 한계가 있을텐데
과열 분위기의 춘천 집값
진정될수 있을까 ᆢ
건설사들의 먹거리로 춘천시민이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