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에서 시가 나온다?”⋯삼악시동인회 이색 시화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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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오스크에서 시가 나온다?”⋯삼악시동인회 이색 시화전 눈길

    삼악시동인회 동인지 발간 기념 시화전
    ‘강’ 주제로 한 22명 시인 작품 선보여
    키오스크, LED 아크릴 등 기술 접목해

    • 입력 2023.10.05 00:01
    • 수정 2023.10.05 13:1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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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악시동인회의 시화전이 4일 춘천시청 2층 실내정원에서 열렸다. (사진=한승미 기자)
    삼악시동인회의 시화전이 4일 춘천시청 2층 실내정원에서 열렸다. (사진=한승미 기자)

     

    반백년 역사의 시 동인이 현대기술을 도입한 시화전을 펼쳐 눈길을 끈다.

    춘천의 대표 시 동인인 ‘삼악시동인회’가 마련한 시화전이 4일 춘천시청 2층 실내정원에서 개막했다. 

    삼악시동인회는 1974년 이무상, 이영춘 등 7명의 시인이 모여 창립한 역사 깊은 동인이다. 1976년 삼악시동인지 제1집 발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춘천의 대표 시 동인 중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번 시화전에서는 삼악시동인회의 역대 동인지 전권이 전시됐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번 시화전은 제41집 동인지 출판을 기념해 마련됐다. 41집 동인지는 ‘시인들의 강’을 타이틀로 꾸려졌다. 특집 코너로 시인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강(江)’을 담은 시 작품들을 엮었다. 

    시화전은 강을 주제로 한 22명 동인의 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화전은 다양한 기술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시와 어울리는 그림이나 사진을 더한 기존 시화전과 달리 새로운 방식을 더한 시화를 공개했다.

     

    이번 시화전에서는 대형 키오스크를 활용한 동영상 시화 등 현대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시화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번 시화전에서는 대형 키오스크를 활용한 동영상 시화 등 현대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시화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빛으로 만나는 시화전’을 타이틀로 한 전시에서는 LED와 규조토 등을 활용한 시화를 선보인다. 춘천의 강을 주제로 한 시 작품들은 아크릴판에 각인돼 LED 조명으로 빛을 내도록 연출했다. 투명한 아크릴판 뒤로 식물들이 어우러져 자연을 소재로 한 시의 감상을 더한다. 

    또 대형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화면에서는 동영상으로 제작한 시화 작품이 음악과 함께 흘러 나온다. 영상의 시는 시인의 목소리로 낭독, 원작자의 의도를 고스란히 전한다.

     

    (사진=한승미 기자)
    전상국(사진 왼쪽) 소설가와 삼악시동인회의 2대 회장을 지낸 이영춘 시인 등이 전시된 동인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번 시화전에서는 49년만에 처음으로 역대 발간된 동인지 전권이 전시된다. 동인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40권에 달하는 역대 동인지를 수집했다. 창간호인 제1집을 구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온 전상국 소설가로부터 구할 수 있었다. 제1집은 원본을 복사해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전 소설가가 흔쾌히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금분 삼악시동인회 회장은 “이번 시화전은 창립 때부터 현재까지 끝없이 이어진 동인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이라며 “단순히 예술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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