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중소기업 절반 “어려워도 추석 상여금 준다”⋯평균 3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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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중소기업 절반 “어려워도 추석 상여금 준다”⋯평균 37만원

    중기중앙회, 명절 앞두고 자금 수요조사
    판매 부진에 "자금 사정 곤란" 응답 77%
    근로자 상여금 지급하는 기업은 절반 수준
    건설, 서비스업 중심으로 체감 경기 악화

    • 입력 2023.09.27 00:00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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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악화에 강원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추석 명절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은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가 이달 7~14일 강원지역 중소기업 14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77%가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매우 곤란하다’는 응답이 25.0%, ‘곤란하다’는 답변이 52.0%였다. 전국 중소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매우 곤란’이 5.6%, ‘곤란’은 21.3%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강원지역 중소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았다.

    강원지역 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곤란한 가장 큰 원인으로 판매‧매출 부진(66.3%)을 꼽았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54.6%) 및 인건비 상승(26.2%), 판매 대금 회수 지연(16.2%) 등도 경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은 96.3%에 달했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춘천지역 기업들은 판매 부진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제조업 비중이 큰 원주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평창은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워진 점이 자금 사정 악화의 주요한 원인이 됐다.

     

    경기 악화에 강원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추석 명절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조업 기업이 밀집한 퇴계농공단지. (사진=MS투데이 DB)
    경기 악화에 강원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추석 명절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조업 기업이 밀집한 퇴계농공단지.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중소기업은 올해 추석에 평균 1억93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이나 원자재 등 단기 운영에 필요한 돈이다. 필요한 자금 가운데 부족한 금액은 1억5700만원으로 부족률은 81.3%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필요 자금 1억1560만원 가운데 미확보 금액 1280만원으로 부족률 11.0%인 것과 비교해 강원지역 기업 환경의 나빠진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다.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도 악화되고 있다. 10월 강원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 기준 100)는 77.1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p 하락했다. 제조업은 1.2p 상승했지만, 특히 서비스업(-12.5p)과 건설업(-3.8p) 등 비제조업 분야에서 같은 기간 10.8p 떨어지는 등 경기 악화에 따른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

    강원지역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절반 정도는 추석 상여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조사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48.3%가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28.6%, 정액제는 평균 37만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 휴무 계획은 평균 4.6일 수준이다.

    최선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중소기업회장은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로 인해 당분간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필요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강원특별자치도와 각 시‧군 등 지자체 및 공공기관,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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