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에 강원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추석 명절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은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가 이달 7~14일 강원지역 중소기업 14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77%가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매우 곤란하다’는 응답이 25.0%, ‘곤란하다’는 답변이 52.0%였다. 전국 중소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매우 곤란’이 5.6%, ‘곤란’은 21.3%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강원지역 중소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았다.
강원지역 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곤란한 가장 큰 원인으로 판매‧매출 부진(66.3%)을 꼽았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54.6%) 및 인건비 상승(26.2%), 판매 대금 회수 지연(16.2%) 등도 경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은 96.3%에 달했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춘천지역 기업들은 판매 부진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제조업 비중이 큰 원주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평창은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워진 점이 자금 사정 악화의 주요한 원인이 됐다.
강원지역 중소기업은 올해 추석에 평균 1억93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이나 원자재 등 단기 운영에 필요한 돈이다. 필요한 자금 가운데 부족한 금액은 1억5700만원으로 부족률은 81.3%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필요 자금 1억1560만원 가운데 미확보 금액 1280만원으로 부족률 11.0%인 것과 비교해 강원지역 기업 환경의 나빠진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다.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도 악화되고 있다. 10월 강원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 기준 100)는 77.1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p 하락했다. 제조업은 1.2p 상승했지만, 특히 서비스업(-12.5p)과 건설업(-3.8p) 등 비제조업 분야에서 같은 기간 10.8p 떨어지는 등 경기 악화에 따른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
강원지역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절반 정도는 추석 상여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조사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48.3%가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28.6%, 정액제는 평균 37만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 휴무 계획은 평균 4.6일 수준이다.
최선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중소기업회장은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로 인해 당분간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필요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강원특별자치도와 각 시‧군 등 지자체 및 공공기관,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상여금을 받고 귀향하는 마음은 든든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