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준비, 20분 공연⋯재미와 감동 잡은 춘천 ‘소소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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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 준비, 20분 공연⋯재미와 감동 잡은 춘천 ‘소소연극제’

    춘천연극제, 소소연극제 17일 막 내려
    전국 154개 팀 지원, 25개 팀 본선 올라
    10분 준비 20분 공연 독특한 매력 눈길

    • 입력 2023.09.19 00:00
    • 수정 2023.09.19 10:35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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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연극제가 지난 18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춘천연극제)
    소소연극제가 지난 18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춘천연극제)

     

    춘천연극제 속의 작은 축제로 펼쳐지는 ‘소소연극제’가 막을 내렸다. 

    2023 춘천연극제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춘천 봄내극장에서 펼쳐졌다. 소소연극제는 2016년 생활연극 활성화를 위한 ‘소소아마추어연극제’로 출발했다. 2021년 나이 제한 폐지, 창작지원금 인상 등 지원범위를 넓히며 지금의 소소연극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는 아마추어 연극인과 전문 연극인, 동아리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단편연극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예선에는 전국에서 154개 팀이 지원, 심사를 통해 25개팀이 본선에 올랐다. 연극제는 공연 시간 20분, 무대를 준비하는 셋업 시간 10분으로 시간을 제한한다. 참가 팀은 짧은 시간 안에 기승전결이 담긴 구성으로 연극적 감동과 의미를 남아내고 준비 시간 10분 안에 무대 소도구와 조명 등을 조절해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연극 작품과 함께 준비 과정까지 보여주는 경연대회로 참가자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연극 경연과는 다른 매력에 매일 출석도장을 찍는 관객들도 있다. 3일간 연극제를 관람한 길락희(우두동·62) 씨는 “소소연극제가 궁금해 하루만 관람하려고 했는데 각 공연 팀마다 다른 색깔의 공연과 셋업 장면도 고스란히 볼 수 있어 색달랐다”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어 3일 동안 매일 모든 공연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소소연극제 참가 팀들이 수상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춘천연극제)
    소소연극제 참가 팀들이 수상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춘천연극제)

     

    소소연극제는 올해로 8년을 맞으면서 아마추어 연극인은 물론 전문 연극인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를 연구하며 세계 고전 명작과 국내 사실주의 작품을 공연하는 서울 극단 애플씨어터도 올해 소소연극제에 참여했다. 이들 극단은 극단에서 활동하는 젊은 배우들의 워크숍 작품을 갖고 올해 경연에 참여했다. 

    이번 소소연극제에는 춘천·양구 등 도내는 물론 서울·경기·대구 등 전국 극단이 참여했다. 춘천지역에서는 2개 팀이 출전했다. 지역 어르신으로 구성된 시니어극단 씨밀레가 ‘양로원 탈출기’로 참여했으며 춘천연극 아카데미 희곡 창작반 희곡을 그리다 팀이 ‘김유정의 산골 나그네’를 각색해 참가했다.

    올해 대상은 서울 극단 해동머리의 ‘골목 식구’가 차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극단 해동머리는 2019년 창단한 단체로 관객과의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보편성을 목표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골목 식구는 각자의 상처를 갖고 있는 이들이 모여 또 하나의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최우수상은 극단 시선의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와 극단 배우세상의 ‘내 청춘에 건배’에 돌아갔다. 우수상은 △극단 화담 ‘주말부부’ △창작예술집단 보광극장 ‘보광간지작살녀들’ △극단 가로수포엠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제작소 샐러리 ‘이모집 강아지 뽀삐’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너구리 털 코트’가 각각 차지했다. 

    이해규 춘천연극제 이사장은 “앞으로도 소소연극제가 전국 연극인의 교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국 각지에서 공연팀들이 춘천을 찾고 있는 만큼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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