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1개 3200원, 장보기 겁나”⋯추석 앞두고 과일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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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1개 3200원, 장보기 겁나”⋯추석 앞두고 과일값 ‘껑충’

    지난해比 사과 18.9%, 배 42.3% 급등
    폭염·폭우에 생산량 줄고 수요 늘어나
    추석까지 오름세 전망⋯“제사비용 걱정”
    강원도·춘천시 물가안정 특별대책 마련

    • 입력 2023.08.31 00:00
    • 수정 2023.09.02 00:15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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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적인 제수용품으로 꼽히는 과일값이 들썩이고 있다. 폭우와 태풍 등 올해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전체적인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는 명절 성수품 가격을 조사하는 등 가격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사과(300g) 10개 도내 평균 가격은 3만2605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7415원)보다 18.9% 올랐다. 사과 한 알에 3200원 가량인 셈이다. 통상적으로 추석 제사상에 올라가는 배(원황·10개)도 3만3000원으로 지난해(2만3170원)와 비교해 42.3% 뛰었다. 복숭아(백도·10개) 가격도 2만6888원으로 평년(1만8499원)에 비해 38.9% 비싸다.

     

    추석을 앞두고 과일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30일 춘천 한 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추석을 앞두고 과일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30일 춘천 한 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폭염과 폭우 영향으로 사과나 배 등 과일 농장의 피해가 커 생산량이 감소한 게 과일값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과일 수확량이 떨어진 데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지만, 과일 등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다보니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춘천 한 전통시장에서 만난 50대 주부 최모씨는 “과일을 몇 개 담지도 않았는데, 몇만원이 훌쩍 넘어 놀랐다”며 “과일이나 채소 가격이 가뜩이나 비싼 데 추석 때까지 더 오르면 제수용품을 구매할 때 부담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와 시는 31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추석 명절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한다. 특별대책 기간에는 물가 모니터링 요원을 투입해 매주 명절 성수품 가격을 조사하고 강원물가정보망에 공개한다. 또 농축임산물 중점 관리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동향을 관리하고 원산지·가격표시제 위반 등 불공정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최기용 강원도 경제국장은 “7월 도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올해 들어 가장 낮았지만, 여러 외부요인 등으로 민생현장에서는 밥상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한 만큼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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