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060, ‘제2의 고향’ 강원으로 이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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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4060, ‘제2의 고향’ 강원으로 이사온다

    강원지역 순유입 인구 연 7000명 이상
    자연 인구 줄지만 '이사 수요'는 많아
    40~60대 장년층 '내 집' 찾아 강원으로
    일자리 구하려 떠나는 20대 인구 여전

    • 입력 2023.08.30 00:01
    • 수정 2023.09.04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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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이 수도권 출신 중장년층에게 ‘제2의 터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 집을 마련하거나 쾌적한 자연환경을 찾아 40~60대가 강원지역으로 전입해 오면서 순 유입 인구가 크게 늘었다.

    29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강원 인구이동 현황 및 사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로 전입한 인구는 7만5874명으로 나타났다. 지역 밖으로 전출한 인구는 6만8380명으로 총 7494명이 순수하게 유입됐다. 출생과 사망을 통한 자연인구 변화 측면에서는 이미 데드크로스(인구 자연 감소 현상)에 진입했지만,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강원 인구 규모를 지탱하고 있다.

    지역별 순 이동 인구를 보면 주로 경기(4870명), 서울(1010명), 인천(840명)에서, 특히 40~60대 수도권 장년층에서만 7160명이 순 이동 해왔다.

    주로 주택을 마련(3849명)하거나, 자연환경을 찾아(3344명) 강원지역으로의 이사를 결심한 이들이다. 강원통계지청은 강원지역의 높은 주택 보급률과 낮은 땅값이 인구 유입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기준 강원지역 주택보급률은 110.0%로 수도권(96.8%) 대비 13.2%p 높아 집을 마련하기 상대적으로 쉬운 환경이다. 또 지난해 강원지역 개별지 평균 가격은 ㎡당 9780원으로 수도권(39만5999원)의 2.5% 수준으로 저렴하다.

     

    내 집을 마련하거나 쾌적한 자연환경을 찾아 40~60대가 강원지역으로 전입해 오면서 순 유입 인구가 크게 늘었다. (자료=강원통계지청)
    내 집을 마련하거나 쾌적한 자연환경을 찾아 40~60대가 강원지역으로 전입해 오면서 순 유입 인구가 크게 늘었다. (자료=강원통계지청)

     

    문제는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20대 청년층의 순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강원지역 20대 순 유출 인구 규모는 2672명으로, 100명당 1.6명꼴로 ‘탈 강원’을 선택하고 있다. 이중 직업을 이유로 강원을 떠난다고 답한 청년이 232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로 경기(35.7%), 서울(25.4%) 등 취업 여건이 나은 수도권으로 이동해가는 경우가 많았다.

    강원통계지청은 기업의 본사 종사자 비율이 낮고 청년들의 고용 환경이 나쁘며, 근로소득이 낮은 경제 구조를 인구 유출 원인으로 분석했다. 강원지역 본사 종사자 비중(7.7%)은 수도권(15.9%)의 절반 수준이며, 지난해 기준 강원지역 20대 고용률(54.7%)은 수도권(64.3%) 대비 9.6%p 낮았다.

    강원지역 청년들은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수입’(36.9%)을 꼽았지만, 2021년 기준 근로소득은 3080만원에 그쳐 수도권(4749만원)의 64.9%에 머무르는 등 청년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주은정 강원통계지청 지역통계과 팀장은 “강원지역으로 순 유입된 서울‧경기 인구의 주된 이동 사유는 ‘주택’이었다”며 “특히 지난해 40~60대의 순 유입 사유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대비 526.4% 증가했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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