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괴담 ‘치악산’ 영화 개봉 앞두고 원주시민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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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괴담 ‘치악산’ 영화 개봉 앞두고 원주시민 ‘부글부글’

    괴담 18토막 살인사건 모티브 공포영화 ‘치악산‘
    원주 치악산 구룡사 신도연합 개봉 중단 촉구
    원주시, 제목 변경 요구했지만 제작사 거부 의사

    • 입력 2023.08.29 00:00
    • 수정 2023.08.29 15:12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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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치악산 구룡사 신도연합은 28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 '치악산' 개봉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원주시)
    원주 치악산 구룡사 신도연합은 28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 '치악산' 개봉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원주시)

     

    토막살인 괴담을 주제로 한 공포영화 ‘치악산’을 두고 원주시와 지역 시민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원주 치악산 구룡사 신도연합은 28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와 치악산 국립공원, 구룡사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신도연합은 “이목을 끌기 위해 제작한 토막 난 사신이 등장하는 포스터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치악산에서 발생하지도 않은 토막살인 괴담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인해 치악산 구룡사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영화 치악산은 40년전에 열 여덟 토막이 난 시신 10구가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로 원주시 치악산의 한 산장이 배경이다. 실화가 아닌 가상의 설정이지만, 온라인 상에서 실화 논란이 퍼지자 치악산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원주시는 최근 강력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치악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주민 불안과 모방 범죄마저 우려되고 있어 제작사와 만나 영화 제목 변경이나 영화 속 치악산이 들어가는 대사를 삭제 또는 무음 처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제작사가 이를 거부했고 원주시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회의 과정에서 시의 제안을 수용할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뒤돌아서서는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면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제작사 측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이자 건강도시인 원주의 이미지가 괴담으로 훼손이 우려된다”며 “영화 개봉으로 인해 36만 시민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명을 딴 영화 제목으로 논란을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개봉한 공포영화 ‘곤지암’과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도 지역 이미지 훼손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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