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옷 언제 파나” 춘천 상점가, 늦여름 기승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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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옷 언제 파나” 춘천 상점가, 늦여름 기승에 고심

    8월 말 여름 날씨에 의류업계 고민
    지하상가·아울렛 등 가을 의류 진열
    여전히 여름옷 인기, 가을옷 안 팔려
    “긴소매 전진 배치했다가 매출 떨어져”

    • 입력 2023.08.28 00:01
    • 수정 2023.08.29 00:06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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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지역 의류업계가 가을맞이에 고심하고 있다. 더위가 누그러진다는 절기상 ‘처서’가 지났는데도 한낮 기온이 여전히 여름 날씨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25일 찾은 춘천 명동 의류매장은 이미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매장을 찾은 손님은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지만, 진열대에는 가디건이나 니트 등 가을 의류 제품이 자리했다. 트렌치코트를 걸친 마네킹도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반면, 손님들은 가을옷보단 반소매나 반바지 등 여전히 여름옷을 찾고 있다. 예년 같으면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진 날씨에 가을 신상품에 관심을 보이는데 올해는 늦여름 무더위에 가을옷이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실제 춘천 기준 지난주부터 낮 최고 평균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다.

    의류 상인들도 보통 이 시기에 가을 의류로 상품을 교체하기 마련이지만, 최근 가을옷을 찾는 손님은 드물다보니 오히려 여름옷을 다시 꺼내야할 판이다.

    캐주얼 의류 매장 주인 김모씨는 “보통 8월에 접어들면 가을옷을 진열해놓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더위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탓에 여전히 여름옷이 월등히 잘 나간다”며 “지난주 긴소매를 앞에 진열했다가 매출이 떨어져 며칠 만에 반소매와 자리를 다시 바꿨다”고 말했다.

     

    25일 춘천 명동 지하상가 상점가. 프렌치코트, 반팔티 등 가을옷과 여름옷이 함께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25일 춘천 명동 지하상가 상점가. 프렌치코트, 반팔티 등 가을옷과 여름옷이 함께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인근 청바지 매장도 반바지 인기에 밀려 긴 청바지는 옷걸이만 지키고 있다. 매장 직원은 “작년에만 해도 8월 말이면 하루 평균 10개씩은 나갔던 청바지가 올해는 5개 팔기도 버겁다”고 했다.

    이날 아이와 함께 옷을 구매하러 나온 박모씨는 “여름 시즌이 끝나가면서 할인 상품이 있는지 보러왔다. 가을옷이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아직 날씨가 더워서 한동안은 여름옷을 입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 온의동 모다아울렛도 아직 가을옷으로 갈아입지 못하고 있다. 의류 매장 대부분은 반팔 셔츠 등 여름옷을 매장 전면에 진열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한 캐주얼 브랜드는 가을옷 판매 실적이 저조해 울상을 짓고 있다. 매장 직원은 “청소년부터 20대까지의 손님이 많이 찾는데, 아직까지 가을옷보다는 여름옷을 구매하고 있다”며 “며칠 전부터 가을옷을 많이 걸어두고 있는데, 매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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