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사랑한 화가’ 김차섭 추모 1주기⋯“절망과 후회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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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을 사랑한 화가’ 김차섭 추모 1주기⋯“절망과 후회없이”

    김차섭기념사업회 출범식 겸 추모 행사
    노년기 30여년 춘천 폐교와 뉴욕 오가
    문명의 근원 탐구한 서양화가 평가 받아

    • 입력 2023.08.17 00:01
    • 수정 2023.08.18 00:03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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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차섭 화백. (사진=김차섭화백기념사업회)
    고 김차섭 화백. (사진=김차섭화백기념사업회)

     

    한국 전위미술에 앞장섰던 고 김차섭 화백을 추모하는 자리가 춘천에 마련된다. 

    김차섭화백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고 김차섭(1942~2022) 화백의 추모 1주기 행사가 오는 19일 오전 11시 춘천 베니키아베어스호텔 2층에서 열린다. 

    이날 추모 행사에서는 지난해 작고한 김 화백의 예술혼을 기린다. 또 지난해 구성된 김차섭화백기념사업회 발족식을 겸해 진행된다. 사업회는 김 화백의 작품과 그의 작품세계를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화백은 일본에서 태어나 1963년 서울대 미술대학을 졸업, 해외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30여년 전 북산면 내평리의 한 폐교에 터를 잡고 뉴욕을 오가며 생활했다. 노년기 아름다운 춘천의 자연환경에 매료됐던 그는 “절망과 후회없이 자연스럽게 조용히 모르는 곳으로 간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김 화백은 1967년 제5회 파리비엔날레 참여작가로 선정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1974~1976년 록펠러 재단 펠로우쉽 참가, 1977년 미국 신인판화전 구입상, 미국청년 화가전 입상, 2003년 이중섭 미술상, 2008년 이인성 미술상 등을 수상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호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차섭 작 ‘자화상’ (사진=김차섭화백기념사업회)
    김차섭 작 ‘자화상’ (사진=김차섭화백기념사업회)

     

    역사에 정통한 김 화백의 식견은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문명의 근원을 탐구한 서양화가라고도 불렸다. 

    기념사업회는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꾸려졌다. 유족인 김 화백의 부인 김명희 작가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주요 임원진으로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이사장(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정택주 세계혈기도연맹이사장, 정영목 전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및 서울대미술관장, 이수형 청강문화산업대 이사장, 배형민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등이 이사로 있으며 감사는 한국은행 출신 차현진 칼럼니스트가 맡았다. 

    이들은 김 화백의 일군 성과를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삼기 위한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김 화백의 작품세계에 대한 연구와 내평리 작업실을 김차섭 미술관으로 조성하기 위한 논의 등에 나선다. 내년에는 정영목 전 서울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김명희 이사장은 “춘천은 김차섭 화백에게 건강과 영감을 준 곳인 만큼 김 화백 작품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춘천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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