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 탈출한 사자, 1시간 만에 사살⋯“합법적으로 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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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원 탈출한 사자, 1시간 만에 사살⋯“합법적으로 사육”

    탈출 1시간여 만에 사살
    고령군 “사자 키우는지도 몰라”
    목장주 "사자 기부 원했지만 거부당했다"

    • 입력 2023.08.14 09:57
    • 수정 2023.08.16 08:46
    • 기자명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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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한 농원에서 탈출한 암사자.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한 농원에서 탈출한 암사자. (사진=연합뉴스)

    경북 고령군의 한 관광농원에서 기르던 암사자 1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 24분쯤 고령군 덕곡면 한 사설 목장에서 사육 중이던 암사자가 우리를 탈출했다.

    고령군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주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사자를 발견하면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탈출한 사자가 인근 산으로 달아났다는 신고자의 진술에 따라 인력 159명과 장비 34대를 투입해 포획에 나섰다. 암사자는 목장 인근 숲속에서 탈출 1시간 10분여만인 오전 8시 34분쯤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경북 고령군 농원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1시간여만에 사살됐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고령군 농원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1시간여만에 사살됐다. (사진=연합뉴스)

    고령경찰서 관계자는 “‘20년 정도 된 암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해 산으로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오전 8시 30분쯤 목장 인근 4~5m 지점 숲속에서 엽사와 경찰이 발견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해당 목장은 지난해 2월 군청으로부터 관광농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 중이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이 사자는 허가를 받아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사육된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경북 봉화군에서 고령군으로 옮겨졌고, 원소유주가 대구환경청에 양도를 신청했다. 다만 이장과 인근 마을 주민 등은 사자 사육 사실을 몰랐다.

    목장주는 지난해 8월 전 주인으로부터 목장을 인계받으면서 처음 사자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주인은 “소를 키우려고 했는데, 와 보니 사자 2마리가 있었고 인수 직전 수사자가 죽었다”며 “남은 암사자를 동물원 등에 기부 또는 대여하길 요청했지만 다들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종혁 기자 ljhy070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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