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청약 열기 뜨거운데⋯원주‧속초 아파트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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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청약 열기 뜨거운데⋯원주‧속초 아파트 인기 시들

    최근 도내 원주, 속초에서 신축 공급 이어져
    지역 내 경쟁률 높았던 춘천과는 다른 양상
    원주 e편한 일부 미달, 당첨 커트라인 27점
    속초 힐스테이트 주민보다 외지인이 더 관심

    • 입력 2023.08.08 00:02
    • 수정 2023.08.10 00:0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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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와 속초에서 신축 아파트가 잇따라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끊겼던 춘천과 달리 두 지역에서는 그동안 신축 분양이 계속 이어져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액 6위 DL이앤씨가 시공하는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572세대, 2025년 11월 입주)은 지난달 24~26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일반공급 279세대 모집에 61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20대 1을 기록했다. 특히 59㎡ B형의 경우 41세대 모집에 1순위 청약에서 19건만 접수되면서 2순위 청약까지 이어졌다. 2순위에서도 청약 접수가 20건에 그쳤고 결국 2세대가 미달됐다.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분양 성적은 최근 춘천에서 분양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비교해 저조했다. 원주 프리모원 아파트의 74㎡ A형과 B형 모두 당첨 가점이 최저 27점까지 떨어졌다.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의 경우 비슷한 규모의 주택형인 76㎡형의 당첨 커트라인이 47점으로 형성됐다.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분양가는 3.3㎡당 1230만원으로 1500만원대까지 치솟은 춘천보다 낮은 수준으로 공급했다. 건설사 브랜드 파워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신축 아파트 청약의 문턱은 원주가 한참 낮은 셈이다.

    지역 수요자보다 외지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힐스테이트 속초. (사진=힐스테이트 속초 홈페이지 갈무리)
    지역 수요자보다 외지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힐스테이트 속초. (사진=힐스테이트 속초 홈페이지 갈무리)

    속초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시공능력평가액 4위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힐스테이트 속초(925세대, 2026년 5월 입주)'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청약 접수했다. 그 결과, 일반공급 863세대 모집에 속초 밖 ‘기타 지역’에서 들어온 접수만 354건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은 2.97대 1을 기록했다.

    속초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외지인들로부터 관심이 더 뜨거웠다. 춘천에선 대부분 1순위 해당 지역에서 청약 접수가 마감된 것과는 달리 속초는 1순위 기타 지역 또는 2순위 기타 지역에서까지 경쟁이 발생했다. 84㎡ B형은 1순위 해당 지역에서 3세대가 미달됐고, 후순위인 기타 지역으로 넘어가 6.3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했다. 84㎡ C형 역시 1순위 해당 지역에선 25세대가 미달됐으나, 기타 지역에서 물량을 소진했다. 84㎡ D형은 79세대 모집에 1순위에서 41건만 접수됐고, 2순위 청약 중 기타 지역에서 경쟁이 발생하며 접수가 끝났다.

    '힐스테이트 속초' 아파트 84㎡ A형 6~15층은 기본 분양가 5억4897만원, 3.3㎡당 1651만원 수준으로 춘천보다도 분양가가 높게 형성됐다. 고분양가에 지역 주민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1군 건설사 브랜드와 속초지역 부동산 시장의 가능성을 본 외지인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았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속초의 경우 여전히 외지 투자자에 대한 의존이 높고 그만큼 인기도 많은 지역”이라며 “한동안 신축 공급이 없었던 춘천과 비교해 원주는 공급이 계속됐었고, 미분양도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청약 경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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